여러분 안녕하세요. 밴드 전기뱀장어의 원맨 황인경입니다. 이제 곧 연말콘 공연장에서 여러분을 만나 뵙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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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공연은 이번주 토요일에 있으니, 내일 예매가 마감될 것 같네요. 아무쪼록 오셔서 올해의 즐거운 기억 하나를 추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공연은 31일 마지막 날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매년 맞이하는 연말연시지만 저의 2023년 첫 시작은 좀 특별했어요. 밴드에 혼자 남게 되었거든요. 솔직히 좀 막막했어요. 내가 뭐든 할 수 있는 건 좋지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는 거잖아요.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텅 빈 달력을 선물 받은 그런 기분이었어요. 저는 미련이 많은 타입이에요. 솔로를 한다거나 새로운 팀을 꾸리는 것도 좋지만, 어쩐지 텅 비어있는 전뱀 달력에 자꾸 눈길이 갔어요. 전기뱀장어가 그냥 흔한 인디밴드 중 하나일 수도 있지만, 전기뱀장어의 음악에 마음을 내어 준 많은 사람들의 집이잖아요. 그래서 이 달력을 채워나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동심원> 정규 앨범 발매, 음감회, 단독 콘서트, 버스킹, 친구가 되자, 소속사 계약 종료, 뮤지비디오 촬영, 싱글 ‘패러글라이딩’ 발매, 기타 등등 그리고 연말 공연 <레벨 업!>까지 많은 것들을 달력에 적었습니다. 부족한 능력은 시간을 들여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마저도 부족해서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올해 정말 열심히 했다는 거예요. 전기뱀장어를 제대로 굴리기 위해 매일을 성실하고 진지하게 살았습니다.
그렇게 지내온 일 년이라서 올해를 마무리하는 이번 공연이 저에게는 특별하게 느껴져요. 연말에 공연하는 멋진 뮤지션이 많지만, 그중 전기뱀장어를 선택해서 공연장에 와주는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기념하려고 해요. 올해는 특별했던 한 해로 기억하게 될 것 같아요. 공연장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