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늘이 좋았어
해는 들지 않아도
바람이 달게 지나는 곳
밝은 볕 아래에선
기억들이 마를 것 같아서
비록 눅눅해도
슬픔의 모서리를 반듯이 펴서
한켠에 쌓아 두고 싶었지.
언젠간 그리움을 닦아낼 수 있도록
그래서 그늘이 좋았어.
고개를 오래 숙여도 탓하지 않는 곳
당신에게 편지 한 장 보내고 싶습니다. 넓은 들에 부는 바람처럼 맑은 편지 한 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