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는 졸업했지만 아직 애기였지.
이마에 솜털이 보송보송 했으니까.
친구들이 불러도 취직공부한다고
바깥바람은 안쐬는 아이였는데
계절 탓이었는지 그날은 놀러간다는거야
어딜 가냐고 묻지 않았어.
대신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손에 오만원 한 장을 쥐어줬더니
운동화를 신고 총총거리며 뛰어나가더군.
오만원 한 장을 더 주었으면
그 골목에 밀려다니지 않았을까.
어느 가게에 들어가 목이라도 축였으면
그렇게 넘어지지는 않았을까.
이제 나는 어떻게 살아.
그애 없는 세상에 어떻게 살아.
나는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