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by 맑은편지

대학교는 졸업했지만 아직 애기였지.

이마에 솜털이 보송보송 했으니까.

친구들이 불러도 취직공부한다고

바깥바람은 안쐬는 아이였는데

계절 탓이었는지 그날은 놀러간다는거야

어딜 가냐고 묻지 않았어.

대신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손에 오만원 한 장을 쥐어줬더니

운동화를 신고 총총거리며 뛰어나가더군.

오만원 한 장을 더 주었으면

그 골목에 밀려다니지 않았을까.

어느 가게에 들어가 목이라도 축였으면

그렇게 넘어지지는 않았을까.

이제 나는 어떻게 살아.

그애 없는 세상에 어떻게 살아.

나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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