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들리라는 말

by 맑은편지

짬뽕 같은 말

하지만 이제는 잊혀진 말

변두리 댄스교습소 같은 말

묶음으로 파는 반값 할인 과자 같은 말

낡은 서랍에서 찾은 늘어진 카세트테잎 같은 말

간판은 그대로 인데 신장개업 화환만 세워놓은

읍내 종합수퍼마켓 같은 말

삼태기로 퍼온다는 행운이 담배연기처럼 흩어지는 말

컴필레이션이라고 분칠을 해도 왠지 들뜬 화장 같은 말

하지만 오래된 비닐음반처럼 기억 속에 돌고돌며 가끔은 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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