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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의 달팽이 Jan 04. 2024

장 제목을 정하며

장제목을 정하니 또렷해진 느낌이다. 3일 동안 매일 5개의 장을 한 세트로 묶어 30개를 정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첫날은 내가 생각한 대로 써 내려갔고 그다음 날부터는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 심리와 에세이 부분에서 책 하나하나를 살펴보며 참고해 적어내려 갔다. 셋째 어린이집 방학이어서 낮에는 아이를 봐야 해 새벽이나 밤시간을 이용해야 했는데, 주어진 시간 안에서 해보려 졸린 눈을 비비며 어찌어찌해내었다. 3일 차엔 밤 10시쯤 시작해 새벽 3시까지 했다.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일념으로 책들을 살펴보고 적어보았다. 컴퓨터로 적지 않고 손으로 직접 노트에 적었더니 구성이 한눈에 들어왔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떤 느낌으로 제목을 지어야 하는지 감이 잡혔다.


소장님의 코칭으로 어느 정도 장제목이 완성이 되었고, 장제목을 정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한 단계를 넘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안심이 되었다. 미션을 수행해 내는 동안 가정 안에서의 여러 일들이 있었고 아이의 배움을 위해 남편과 함께 상담을 다녀오는 등 부모로서의 역할을 해야 했는데, 책 쓰기 과정과 맞물리면서 오히려 가정 안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좀 더 유연해진 느낌이었다. 남편과 함께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의논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순조롭게 이어졌다. 아이들도 자신의 꿈을 향해 가고 엄마인 나도 함께 가고 있음에 감사했다.


아이들이 꿈을 펼칠 기반을 닦아주고, 아이 스스로 노력해 갈 수 있는 기회들이 생기면서 아이와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또 그런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엄마여서 그리고 남편이 협조를 해주어서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책 쓰기 과정이 없었다면 스스로 당당해질 수 없어 아이들을 통해 욕구를 실현하려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이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잔소리를 했을 텐데, 책 쓰기에 몰입을 하다 보니 아이들을 보는 시선이 객관적으로 되어가는 것 같다. 남편에게도 해야 할 말들을 자신감 있고 또렷하게 하니 남편도 조금 한 발짝 물러서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몸은 좀 피곤하고 한번 누우면 일어나기 싫지만 그래도 잘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컨디션을 잘 조절하면서 힘을 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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