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덮어둔 담요가 부풀어 올랐다
떠나려는 영혼이 갇힌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다시 담요가 가라앉고
담요 안에서 사람이 걸어 나왔다
나 저는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군요 영혼을 꺼냈다가 도로 넣을 수 있나요? 영혼을 갈아 끼워본 적이 있으신가요? 빨았다가 말리면 가벼워지나요?
너 담요 속의 시간은 조금 다르게 흐릅니다 사탕과 같아지죠 한참 녹았다 굳으면서 달아지는 것 같아요 아니 그건 너무 딱딱하죠 젤리와 더 비슷합니다 물렁물렁해지는 것 같아요 그건 너무 질긴가 풍선 같기도 합니다 붕 떠오르는 기분이 들다가 사실 그게 또 진짜로 붕 떠오르고 있는 거예요 몸이 부풀어 오르면서 빵처럼
나 그러네요 달고 부드럽고 부풀어 오르는 게 빵과 비슷하네요 그러나 사탕과 젤리와 풍선은 빵이 아닌 걸요
너 (웃음) 그렇고 말고요
너는 누워 있다가 잠들기 전에 이불을 끌어당겼다
이불 속은 따듯해지고 가슴께에
사탕과 젤리와 풍선이 있다고 생각하면 간지러웠다 정말 빵반죽처럼
얇고 가볍게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
네 말은 모두 맞다
사람은 왜 보고 싶은 사람을 만들까
영혼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일찌감치 깨달은 사람들은 더욱더
영혼에 대해 생각할지도 모른다
가엾고 동그란
영혼 속에 갇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