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집

이브

by 조연지

단추가 초콜릿처럼 예뻐요

맞아요, 여기까지 오느라 성치 않았거든요

녹을지도 모르잖아요

바로 그거예요, 이제 괘념치 않으려고요 하나 먹을래요?

나는 빨강 단추를 떼어 건넸다


우리는 얼어붙은 강 위로 돌 던지기를 했다

둔탁한 소리가 날 때마다 몸이 풀렸다

당연히 깨지는 건 얼음 쪽이라고

내기를 받아들였다


우리는 겨울에 굴복했고

당신은 내게 빛이 나는 것 같다고 했다

세 번째 단추만큼 찌그러진 별이

우리를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트리 장식을 다는 사람처럼 당신이 내 이마에 키스하고

초콜릿 냄새가 났다


아침엔 아이 하나가 죽었다고

동네가 떠들썩했다

돌을 던진 장소였다


움켜쥔 코트 깃 사이로 단추가 녹아내렸다

눈송이가 단내를 감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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