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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 Aug 02. 2022

오늘의 일기

나를 위해 기록하는 하루

하나,

날이 무척 더워 땀이 비 오듯 떨어졌다. 더위에 강한 편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누구보다 여름을 힘들 어 하는 상황이 됐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집까지 걸어가는 10분 사이에 마스크 속 인중 주변이 축축하다. 여름이, 더 싫어진다.


둘,

커피를 끊을 수가 없어서 마시기 시작한 드립 커피. 확실히 에스프레소보다는 덜 진하다고 해야 할까? 속이 쓰리지 않은데 각성효과는 꽤나 좋아서 아주 만족스럽다. 선물 받은 드립백, 1kg 드립백, UCC 마일드 드립백이 모두 만족스럽다. 내일도 두 잔까지는 마실 수 있을 듯.


셋,

아이를 재우며 선잠이 들었는데 일어나서는 선물 받은 만년필로 우리 반 아이 두 명에게 편지를 썼다. 담임을 맡으면 꼭 빼놓지 않고 쓰는 손편지. 올 해는 정말 너무 바빠서 미루고 미뤘는데 오늘 드디어 실천한 것! 비록 쓰기 전엔 부담이 되긴 하지만 쓰면서는 그 아이 생각을 할 수 있고 마음을 전할 수 있어 좋다. 뿌듯함!


넷, 굿 노트에 ‘글로 만난 사이’ 2편의 개요를 썼다. 가르칠 땐 개요도 하나의 형식을 제시해주고 그 틀에 맞춰 쓰라고 했는데 막상 해보니 전혀, 의미 없다. 모름지기 글쓴이가 편한 방법이면 뭔들 상관없어 보인다. 틀을 가르치기보다는 담을 내용을 갖게 하자. 아무튼 내 나름 짠 개요가 썩 마음에 든다. 이제 관련 사진과 자료를 찾아 추가하면 완성이다. 목요일에 글쓰기 방과 후가 있으니 그때, 이어서 하도록 하자.


다섯, 손글씨가 마음에 든다.

만년필로 쓰고 애플 펜슬로 쓴 글씨가 마음에 든다. 특히 만년필로 쓴 글씨체는 나중에 하나 폰트로 만들어 놓고 싶은 정도. 게다가 굿 노트 다이어리에 빼곡하게 넣어 둔 내 글감이 무척이나 뿌듯하다.


여섯, 글쓰기, 창작에 대한 조언

김치볶음밥을 먹으며 본 유튜브에서 고민을 상담해주고 있었다. 30대 웹소설 작가가 자신의 재능 없음을 걱정하는 것이었고, 주호민, 김풍, 이말년 작가가 조언을 해주기 시작했다. 그때 주호민 작가 왈,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의심이 될 때 일단 그리라고 했다. 일단 쓰고, 그리자. 그러면 의심의 소리가 사라질 것이다. 그러면 된다.”는 빈센트 반 고흐의 명언을 말해주었다. 씹고 삼키며 생각했다. 오늘은 잠들지 않고 걱정하지 않고 무조건 쓰겠노라고.


일곱, 딸아이 잠든  오래. 남편도  곤지 오래. 나는 폰으로 굳이 부득불  일기를   오래. 꾸벅꾸벅 졸면서 완성한  일기가 훗날 오늘을 기억할  있는 좋은 추억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굿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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