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녕 Apr 20. 2023

4/ 20 목: 사실은 목요일에도 글을 씁니다.

소규모 글쓰기의 힘

모든 아이들이 일정이 맞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여러 명의 일정이 한 번에 딱 맞는 경우는 드물다.

작년엔 모두 운 좋게 하루에 딱 맞았지만, 올 해는 모두가 다 되는 날이 없었던 것.


보통 방과후 수업을 하는데 품이 들어가는 편이라 하루만 잡아서 하면 되는 것이지만,

그래서 그 날짜에 수업을 들을 수 없는 아이들에게 ’ 아쉽지만 다음에 보자’고 하면 되는 것이지만

왠지 모르게 그렇게 하기가 싫어 이틀을 잡아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수요일반, 목요일반 이렇게.


수요일반은 나 포함 5명

목요일반은 나 포함 3명


만나자마자 5분 동안 각자 살아온 이야기를 쏟아내며 묵은 감정 훌훌 털고

브런치 스토리를 소개하며

글쓰기를 시작하는데

몸은 조금 힘들어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수요일반은 활기차다면,

목요일반은 차분하며 따뜻하다.

(그렇다고 수요일반이 따뜻하지 않고, 목요일반이 활기차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각자 반이 지닌 매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조용히 타자를 치는 소리가 정겹다.

기분 좋은 느낌을 잊지 싫어서

글로 남긴다.


어쩌면 이 글쓰기 방과 후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일상에서

나를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모여 만든 작은 행복일지도.


무튼, 나는 (월요일엔 1학년, 수, 목요일에는 2학년과) 글을 쓴다.

그래서 그만큼 늘 마음이 편안해진다.

하루 종일 치이며 받았던 상처가 아무는 느낌이다.


이렇게 좋은 후시딘이 어디 있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4/19 수: 수요일 오후에는 글을 씁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