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창밖에서 들어오는
공기는 가라앉은
집안의 분위기를
상쾌하게 만들어 줍니다.
바쁜 아침 일정을 마치고
책상에 앉아
가만히 생각을 다듬어 봅니다.
방학 전에는
동네 맛집도 가고
혼자 산책도 하고
카페에 가서 글도 쓸 거라고
수차례 다짐을 했습니다만,
어쩐지 저는 아무도 없는 집안의
고즈넉한 공기를
너무 사랑합니다.
그리하여
저는
말끔히 정리해 놓은
책상 앞에서 가만히 컴퓨터를 켜 봅니다.
유튜브 채널에서
'카페에 잘 어울리는 재즈음악' 따위를 틀어놓고
지금 막 내리기 시작한
드립 커피의 향이
방안에 퍼지는 것을
천천히
느껴봅니다.
쓴 커피에 어울리는
달콤한 간식도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곧 도착할 여행지에서의
모습을 그리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셔 봅니다.
적당한 산미가
마음을 즐겁게 해 줍니다.
방 안 가득 재즈 음악과
타닥타닥 타자 소리가
어우러진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 마지않는
나만의
홈, 카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