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이 1학년 부장이라는 말 듣고 생각했어요. 와- 이번에 1학년 된 애들은 복 받았네. 쌤이 학년 부장이라서."
2월 중순.
예상했지만 여전히 부담되고 당황스러웠던 학년부장이 되고 나서 한참을 힘들어했다.
밤마다 악몽을 꾸고(아이들에게 쫓기거나 학교에서 도망가거나 누군가에게 따박 따박 따지는 꿈 등)
일과 중에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시달리곤 했다.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잘할 수 있을 거야,라는 믿음 보다도 더 강렬하게 나를 지배하던 그 순간. 평소 친하게 지냈던, 이제는 다른 학교로 전근 가는 선생님 한 분이 이런 말을 툭, 건네주신다.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너무 값진 말이다.
움츠러들었던 어깨가 펴지고
새삼 나에 대해서 돌아보게 된다.
그래,
나 썩 괜찮은 사람이고
열심히 해 온 선생님이니
새로운 '학년 부장'도 잘할 수 있을 거야.
다짐하며 나를 살린 말, 나를 북돋운 말을 마음속에 새긴다.
오늘은 3월 4일.
새 학기 준비 끝-
이제 고객님들 만나러 갈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