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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 Mar 23. 2024

하루만이라도 작가가 되고 싶어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다.

10년 만이다. 훌쩍 커버린 딸과 어느새 나이를 먹은 남편과 함께.


특유의 향을 맡으며

변함없이 채워진 책들을 보며

어쩐지 10년 전과 다르게 표지며,

제목이며 달라진 것을 느끼며

묘한 감정이 들었다.


아이들을 만나고 가르치는 일은

무척이나 의미있고 값지며

나를 행복하게 하지만


나는 아직도 여전히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자꾸만 새어나왔다.


소설 책 한 권에 시기와

에세이 한 권에 부러움을

느끼다 집어 든 두 권의 책을

한참을 망설이다 내려놓고


돌아나오는 길에


“엄마!”



하며 쫓아나오는 딸을

품에 담뿍 안으며 또 생각했다.


난 정말,

죽기 전에 꼭 하루만이라도 작가가 되고 싶다고.

그게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50대가 되면

학교는 그만 두고

글 쓰며 강연하며 살고 싶다고.


간절해지는 마음만큼

딸을 꼭 끌어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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