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친한 선생님들과
커피를 마셨다.
개학하기 전, 2월에
매일같이 보던 우리는
봄이 오고 지나고
여름이 올 때까지
제대로 된 만남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6월을 맞이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던 우리는
커피 두 잔
아이스티 한 잔
케이크 한 조각을 시켜놓고
밀린 숙제를 몰아하듯
그동안 담은 이야기를
토해냈다.
그중
나의 친애하는
후배 선생님은
작년 이야기에
그만 눈물을 짓고
말았다.
선생님으로
살아가는 게
쉽지 않다.
그만두고 싶다는 게
우리의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을 내보자.
의지 하자.
다잡는 게
우리의 결론.
하원 시간이
다 되어 떠나야 하는
상황이 아쉬워
못다 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넘긴 채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길,
씁쓸했다.
우리는 언제쯤
평안하게
웃을 수 있을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