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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 Sep 02. 2024

1,300명의 이야기

13년 동안 1년에 100명씩만 가르쳤다고 가정하자.

거칠게 어림잡아 보면 1,300명이다. 

그들과 지낸 이야기를 쓰다 보니 30편이 훌쩍 넘었다. 

지난 2월, 연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얼마나 오래 쓸 수 있을까 싶었고

사실 오랜 기간 쓰지 못해 

늘 부담이었는데

막상 시작하니 아이들과의 이야기가

넘쳐흐른다. 


30편의 이야기 속에 다 담지 못한 

아이들과의 만남을 다시 한번 기록해 본다.

그중에는 애틋한 만남도 있고,

마음 아픈 만남도,

눈물 나도록 힘든 만남도 있다.


교권이 무너지고,

더 이상의 '교육'은 불가능하다고

공교육은 망했다고 울부짖던 것은

내가 학교를 다니던 그 시절부터 

사실은 계속됐던 이야기.


쉽지 않다.

힘들다.

매일 퇴근길 마음속은

모래밭처럼 황량하다.

매일 같이 마음속에 사표를 품고 

지내고 있다.


허나, 아이들을 만나면 


"뭐 하냐?"

"밥은 먹었냐?"


라며 말을 걸고 싶은 내 이야기,

아니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시 시작한다.





사진: UnsplashEtienne Girard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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