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동안 1년에 100명씩만 가르쳤다고 가정하자.
거칠게 어림잡아 보면 1,300명이다.
그들과 지낸 이야기를 쓰다 보니 30편이 훌쩍 넘었다.
지난 2월, 연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얼마나 오래 쓸 수 있을까 싶었고
사실 오랜 기간 쓰지 못해
늘 부담이었는데
막상 시작하니 아이들과의 이야기가
넘쳐흐른다.
30편의 이야기 속에 다 담지 못한
아이들과의 만남을 다시 한번 기록해 본다.
그중에는 애틋한 만남도 있고,
마음 아픈 만남도,
눈물 나도록 힘든 만남도 있다.
교권이 무너지고,
더 이상의 '교육'은 불가능하다고
공교육은 망했다고 울부짖던 것은
내가 학교를 다니던 그 시절부터
사실은 계속됐던 이야기.
쉽지 않다.
힘들다.
매일 퇴근길 마음속은
모래밭처럼 황량하다.
매일 같이 마음속에 사표를 품고
지내고 있다.
허나, 아이들을 만나면
"뭐 하냐?"
"밥은 먹었냐?"
라며 말을 걸고 싶은 내 이야기,
아니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