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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생각에게
by
다정한 포비
May 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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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도 채 안되어서 잠이 들었다가, 그만 새벽 1시 30분에 잠에서 깨고 말았다.
똑똑!
"누구세요?"
"생각입니다~
한 밤에 이용 가능한 다양한 생각거리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소요시간이
1시간짜리부터 4시간 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아~그래요? 좀 볼까요?
종류가 다양하긴 한데 대부분 깊고 어두운 생각들이 전부네요. 시간도 너무 길어요. 저한테는 좀
부담스럽네요. 아무래도 오
늘은 그만 가주시겠어요?"
"아! 그런데 죄송합니다!
저희 제품의 '멈춤'기능에 고질적인
하자가 있어서요. 한번 시작한 생각들은 소비자가 스스로 멈추고 다시 잠이 들거나, 일어나 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 한 계속 작동하게 되어 있습니다."
('나'는 그 사이 잠이 밀려와 '생각'이를 멈추려는
순간에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다)
"아! 잠시만요.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 '나'는 화장실에 간다. 손을 씻고 거울을 보고 잠시 멈춰 화장대에서 얼굴에 영양크림을 바른다. '생각'이가 더욱 말똥말똥한 눈망울로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 사이에 잠이 완전히 깨고 말았어요. 그렇지만 몸은 노곤해요. 안 되겠어요. 이러다가는 생각이 다시 시작해서 멈추지 않을 것 같아요. 내일은 출근도 해야 한다고요"
('나'는 주섬주섬 책과 휴대폰을 들고 거실 소파로 나와 담요를 덮고 눕는다.
'나'는 '생각'이를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평소에도 '나'는 밤에 불현듯 찾아오는 '생각'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나'는 다소 두툼한 책을 집어 든다.
)
'책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나'는 안도한다.
시간은 어느덧 새벽 3시로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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