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빵집 제빵장님이 독일에서 유학까지 하시고 빵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분이셨는데요.
크리스마스 시즌 무렵에 저에게 독일에서는 성탄절에 '슈톨렌'이라는 빵을 먹는다고 설명해 주셨어요.
20년도 더 전이라 사람들의 빵에 대한 관심이 지금처럼 열성적인 때가 아니어서 그때는 실제로 '슈톨렌'을 보지 못했는데요.
왜인지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슈톨렌'이란 단어의 느낌과 기억은 잊히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슈톨렌' 맛은 어떠냐고요?
긁적긁적
그게 말이죠.
저도 아직 못 먹어보았답니다. 제가 쓰고 나서도 좀 민망하네요. 20년도 더 되고 연말만 되면 으레 생각나는 '슈톨렌'을 아직도 경험해보지 않았다니요.
사실 그동안은 빵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빵도 아니었지만 단것을 좋아하지 않는 식구들을 생각하면 저 혼자 먹으려고 선뜻 찾아서 구매하기가 어려웠던 것도 이유예요.
그런데 슈톨렌 가격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중량 확인은 못했지만 얼마 전에 백화점에서 보니 선물상자에 담긴 '슈톨렌' 가격이 무려 35,000원이나 하더라고요.
무게도 많이 나간다고 하던데 빵 안에 온갖 맛있고 귀한 것들을 넣었나 봐요~
'슈톨렌'에 관한 재미있는 정보 좀 전달해 드릴까요?
[독일 현지에서 성탄절 기간에 케이크와 동시에 가장 많이 팔리는 빵으로, 성탄절 약 1달 전에 미리 만들어 대림 시기 동안 성탄절을 기다리며 한 조각씩 얇게 잘라먹는다. 영양가도 높고 열량도 높아 독일인들이 한 끼를 때울 때 이걸 먹으면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장기보존이 중요하므로 안에 들어가는 말린 과일도 럼주에 1달~1년가량 담가 두었다가 쓰고, 빵을 다 구운 후에 살짝 끓여서 수분을 제거한 버터와 슈거 파우더를 듬뿍 뿌려 막을 형성시켜 보존성을 높인다. 약 2~3개월 정도 보존할 수 있다고 한다. (네이버 나무위키에서 발췌)]
아~ 성탄절을 기다리며 한 조각씩 얇게 잘라먹는 빵이라니요! 안에 말린 과일도 한 달에서 1년이나 럼주에 담갔다가 사용한다니 정말 기다림의 미학이 있는 낭만적인 빵 아닌가요? 우왕! 멋있어! 멋있어!
[모양은 기다란 타원형이고, 슈거 파우더가 뿌려져 있다.
이 모양은 강보에 싸인 아기 예수 혹은 아기 예수의 요람을 본 딴 모양이라고 한다. 빵반죽은 강보, 가운데의 마르치판(마지팬)이 아기예수이다. 혹은 수도자들의 수도복을 본뜬 모양이라는 설, 슈톨렌이라는 이름 자체가 기둥을 뜻하는 고대 독일어 Stollo에서 기원했고 모양도 기둥이는 설도 있다. 후자의 경우, 마르치판슈톨렌 제조에서 마지팬을 긴 막대 모양으로 성형해 넣는 것이 설명되므로 꽤 신빙성 있는 설로 보고 있다. (네이버 나무위키에서 발췌)]
아~ 이런 음식의 역사 정말 재밌어요~
무지 빵 포장지에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풍기는 리본으로 묶인 도톰한 '슈톨렌'을 보니 그 계절에 먹는 전통 있는 음식 선물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올해는 꼭 '슈톨렌'을 경험해 볼까요?
아니면...
깨지지 않는 저만의 '환상의 상자'안에 조금 더 담아두고 있는 건 또 어떨까요?
저는 연말만 되면 경험해 보지 못한 '슈톨렌'에 대한 달콤한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따뜻해지니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