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목요일,
'그래, 이런 날씨는 영감을 얻으러 움직이기에 딱 좋은 날이지!'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뭐~ 무슨 영감? 어디다 쓸 영감?' 하고 혼자 웃었네요.
아이쿠 참나... ㅋㅋㅋ
에이, 그래도 언젠가는 뭐라도 나오겠지요...
그래서 고양시립 아람미술관에서 열린 마르크 샤갈(색채와 환상을 노래하다)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이미 종료되었지만 올해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있었던 마르크 샤갈 전시회를 못 갔던 것이 내내 아쉬웠는데, 일산에서 열리는 전시회 일정을 발견하고는 이것 참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던 중이었습니다. 아쉽게도 블로그 후기를 찾아보니 전시 내용은 다르더군요.
그래도 비 오는 평일 오전의 한적한 미술관 나들이는 나긋나긋했습니다. 오디오 가이드가 없어서 좀 아쉽긴 했지만 대신 돌고 또 돌며 천천히 전시를 관람했네요.
책을 다 읽거나 좋아하는 작가의 미술 전시회를 다녀오면 해당 작가의 연보를 꼼꼼히 챙겨보는 편입니다. 작가의 어떤 삶의 여정이 작품에 영향을 미쳤는가 인과관계를 따라가 보는 것이 저에게는 꽤 흥미로운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마르크 샤갈 전시회에서 찾은 작가의 인생에는 '사랑을 근원으로 하는 예술철학, 문학과 신앙, 영원한 이방인, 파리'라는 주요한 모티브가 인상적이었네요. 문득 지금까지의 제 인생에는 어떠한 주요 모티브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적기에는 어렵지만, 그래도 멋지기도, 특이하기도, 또 한심하기도 한 것은 분명하네요. 요즘은 한심 모드가 좀 우세하긴 하지만 무엇보다 저는 제 감정에 열심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저를 너무 철없게만 보지 않으려고요. 그 길을 가야 했던 이유가 있었겠지요. 그렇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이제 올해가 한 달 조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저는 남은 한 달 동안 책을 좀 더 읽고 내년을 계획해보려고 합니다. 시간과 사정을 탓하지만 말고 작게나마 구체적인 방향을 진행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연말과 어떤 새해를 계획하고 계신가요? 모쪼록 희망이 가득하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너무 멋지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