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울 시간

by 다정한 포비

따뜻한 미용실 안에서는 쉬지 않고 일상의 수다가 계속되었다. 연애를 하지 않는 아들 이야기, 똑 부러진 큰 딸은 어딜 가도 걱정 없다는 이야기... 미용실 안에서 도란도란 퍼지는 이야기들이...


오늘은 듣기가 싫었다. 말하고 싶지 않아 졌다. 다행히 앞머리만 자르고 나가면 되니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 나는 책을 열심히 보는 척 머리를 처박고 있었지만, 숙인 고개사이로 눈물이 가만가만 차올라 감정을 계속해서 식혀야만 했다. 가슴이 묵직했다. 미용실에 들어오기 직전에 받은 카톡 하나가 나를 흔들어 놓았다. 조금만 더 울곳이 필요할 것 같다. 낯선 사람들 속에서 익명에 파묻혀 조금만 더 울고 나면, 나만 아는 사연도, 지금 슬픔도 조용히 가라앉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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