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 않게 처음 방문해 본 동네에서 혼자 커피를 마실 시간이 생겼다.
히사이시조 지브리 OST 피아노 연주가 흐르는 아늑한 커피숍에서,
갑자기 선명하게
"그래서 내가 뭘 잘못했는데~"라는 불만 섞인 소리가 들려왔다.
"아~ 그러니까 나도... 블라블라~ " 앞자리에 앉으신 분이 맞장구를 쳐주며 조화로운 수다 연주가 시작되었다.
아... 그렇지...
이게 월요일 오전 커피숍의 모습이지. 주말에 집에서든 단체에서든 쌓아둔 불만을 해소하기에 이만한 장소도 없지!
마음이 맞는 맞장구쳐줄 친구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이고!
다행히 나는 오늘 흉보고 싶은 사람은 없다. 다만 금박 커피잔 위로 떠있는 갈색의 커피 거품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갑자기 향수에 젖어 보고 싶은 사람들의 얼굴이 줄줄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바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일 수도 있다.
자... 이제 옆 테이블 수다는 귀를 좀 막아보고, 새로 시작한 책을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