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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혜 Jul 28. 2020

'말하기'에 관한 사색-말하기보다 듣기에 힘쓰자

나는 환경에 쉽게 휘둘린다

게다가 언젠가는 대단한 공명심을 가지기도 했었다


그랬던 나에게

20대 때 마음에 남아 있었던 말은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 한 마디를 하는 사람이 되어라는

교육감 혹은 교육장의 말.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인가 뭔가 하는 책 따위는

개나 줘버린 지금 내겐(정말로 내 강아지의 발 디딤판으로 쓰고 있다)

그 말을 믿은 내가 참 어리석었지... 싶다.


나는 내 이름을 남기기 위해

나를 기억하게 하기 위해

그 교육장의 말을 명심하고 있었던 거다.


사람의 마음은 물에 비친 것처럼 언젠가는 드러나고

그 의도도 언젠가는 마음으로 전달되는 것인데

그간 가르쳤던 또 만나왔던 사람들이

'저 사람은 내 얘기를 듣지 않아'라고 느꼈던 건 아닐까,

겸연쩍어진다


사람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거창하고 대단한 말이 아니라

진실하게 귀 기울여 주는 듣기의 태도에 있다는 것을

이제야 느끼는 나


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그럴싸하게 말하지 말고

상대방을 위해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듣는 사람

그 사람의 감정과 욕구를 충분히 알아주고 되돌려주고

옆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람

침묵이 두려워 이말 저말 하지도 않는 사람

이 되어야겠.


그리고 이러한 듣기는 남에게만 향하는 게 아니라

나에게도 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가 나에게 솔직할 때

주변 사람들도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거짓으로 맞춰주기는

거시적으로 봤을 때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나와 남을 동시에

온 힘으로 듣기



최정혜 넌

어떤 감정이고 무엇을 원하느냐??


에서부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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