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식을 했다.
코로나를 떠나 지난 2년간 모이는 걸 좋아하지 않는 부장님을 만났기에 실로 오랜만의 회식이었다.
그리고 오늘 새벽
나에게 찾아온 손님은 육체적 숙취가 아닌 정신적 숙취다.
ㅋㅋ
어제 내가 혼자 들떠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고려하지 못하고
낄낄댄 건 아닌가
엄한 소리를 늘어놓은 건 아닌가 하며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또, 어제 본 모습들로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평가하고
겉과 속이 다르게 그들을 대하게 될까봐
염려되기도 한다
그러나
어제의 술자리 일을 오늘의 현실로까지
가져오는 건 프로의 자세가 아닌 것을...
난 그들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감히 돌을 던지지 않기로 맹세한다.
벌거벗은 민낯을 기꺼이 오픈해 준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들지 않기로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