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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혜 Jul 29. 2020

숙취

어제 회식을 했다.

코로나를 떠나 지난 2년간 모이는 걸 좋아하지 않는 부장님을 만났기에 실로 오랜만의 회식이었다.


그리고 오늘 새벽

나에게 찾아온 손님은 육체적 숙취가 아닌 정신적 숙취다.

ㅋㅋ


어제 내가 혼자 들떠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고려하지 못하고

낄낄댄 건 아닌가

엄한 소리를 늘어놓은 건 아닌가 하며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또, 어제 본 모습들로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평가하고

겉과 속이 다르게 그들을 대하게 될까봐

염려되기도 한다


그러나

어제의 술자리 일을 오늘의 현실로까지

 가져오는 건 프로의 자세가 아닌 것을...


난 그들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감히 돌을 던지지 않기로 맹세한다.

벌거벗은 민낯을 기꺼이 오픈해 준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들지 않기로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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