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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혜 Aug 20. 2020

내가 어른이 되었다고 느낄 때

내가 어른이 되었다고 느낄 때는

부모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는구나

라는 생각을

그들의 행동 속에서 발견했을 때이다


가령

나는 어머니나 아버지의 말을 대강 흘려 듣기 일쑤이지만

그들은 내가 하는 작은 말도 흘려 듣지 않고

그랬구나, 아니 저런, 등등과 같이

집중해 듣고 진심으로 반응해 준다는 것을

어느 날 문득 차를 타고 가다가 깨달았다.


분명히 아버지 성격 상

내비게이션을 제대로 못 치면 역정을 내시는데도

딸인 내가 잘못 치거나 늦게 치면

괜찮다고 하시거나 모른 척하실 때도...

나는 그들이 나를 사랑하는구나 생각하고 만다.

나는 어른이라서 이것이 이제서야 눈에 들어오는구나

라고 느끼는 것이다.


나는 그들 대해 속으로 불평불만 해 왔지만

그들은 언제나 나를 기꺼이 받아 들여 왔다.



내가 가닿을 수 없을 만큼

그들의 사랑과 은혜는 없어서 때로는 가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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