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즐기면 영어가 늘까? (1)
이 나이에도...
영어 잘하는 사람은 늘 어린 시절 내 트라우마를 자극한다.
초등학교 때 나는 원어민들과 수업하는 친구들과 나를 비교했다. 나는 왜 그들처럼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지 못할까, 하며 어려운 가정 형편을 탓하기 일쑤였다.
어머니는 눈높이 영어를 시켜주셨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것은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었고 감지덕지해야 할 부분이지만,
나는 좀 더 비싼 윤선생을 받고 싶었고
타고나길 부유하게 태어나 영어 잘하는 친구들을 부러워했다.
그 마음은 직장인이 되고 나서도 쭉 이어졌다.
이제 나도 돈을 버니까,
어린 시절 친구들처럼 나도 영어를 잘할 수 있지 않겠냐고 생각하며 전화영어도 하고, 영어 스터디 모임에서도 활동했다.
그러나 생각처럼 영어는 잘 늘지 않았다...
ㅎㅎ
영어로 말하는 게 조금 덜 무서워졌을 뿐
여전히 내가 꿈꾸던 환상 속의 나,
즉 프리토킹을 하고 미드를 자막 없이 보는 나와는
거리가 있었다.
쓰던 표현을 늘 쓰며
복잡한 문장 대신 내가 아는 문장으로 바꿔 말하기만 할 뿐.
그러면서 깨달은 것은
영어를 잘하던 사람들은 단순히 원어민과 수업을 했다거나 형편이 좋았기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의외로 그들은 영어로 된 콘텐츠를 순수하게 좋아하고 즐긴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여러 번 반복해서 보았다거나 미친 듯이 좋아했다거나 하는 콘텐츠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잘하게 된 케이스들...)
그런데 그것을 모르고 돈만 쏟아부으면 능사인 줄 알았다.
그래서 지금 와서 생각하는 건
나는 생각보다 미국 문화나 콘텐츠를 그리 좋아하지 않고
그래서 영어를 별로 잘 못 할 수밖에 없다는 깨달음이다.
그러나 이대로 포기하긴 싫다.
한 번뿐인 삶이고 나도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은 늘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
설령 AI가 모든 걸 통역해주는 시대가 곧 다가온다 해도 언어를 배우는 건 뭔가 나에게 있어서 꼭 이루고픈 도전 과제일 것 같다.
그래서 고민해 본다.
내가 즐길 만한 영어 콘텐츠가 뭐가 있을까?
그리고 그걸 즐기면 정말 영어가 늘까?..
앞으로 이 물음들에 대해
경험으로 답하는 글들을 가~끔씩 올려보고자 한다.
이름하여, <이 나이에도 영어를 즐기면 영어가 늘까?>
프로젝트다. ㅎㅎ
이 나이=32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