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 군것질 안하기 6일차
나에겐 징크스가 있다. 회사에 샌드위치를 싸가면 점심 전에 홀라당 먹어버린다는 것이다. 데워야 하거나 수저가 필요한 음식은 책상에서 먹을 수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못 먹는다. 오늘처럼 샌드위치를 싸가면 먹을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배가 더 고픈 것 같다. 자리에 앉자마자 자전거 타느라 배고픈 나에게 아침을 먹인다. 실은 매일 자전거 타고도 아침은 안 먹는데. 점심에는 쉬고 싶어서 사 먹었다. 남기기 싫어 다 먹었더니 너무 배부르다.
군것질은 확실히 안하고 있지만 안하는 대신 다른 보상을 바라는 떼쟁이 내가 있다. 평소에 잘 안 먹는 아침을 먹고, 평소보다 더 많이 먹는다. 군것질 안 하니까 괜찮다고 스스로를 속인다.
지금의 내가 바라는 미래의 나는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 정희원의 저속노화 책에 좋은 사례로 나오는 러너의 말을 인용한다. "오직 절제된 사람만이 자유인이다. 절제하지 못하면 그 순간의 기분과 욕구에 자신을 속박시키는 노예가 된다." 왜 충동을 다 들어주면서도 갇혀있었는지 알겠다. 충동이라는 구속이었다. 속박당하는 내가 지겹다.
언제까지 유혹에 휘둘리는 현재까지의 나에게 사로잡혀야 하나? 어떤 미래가 날 끌어당기고 있을까? 그 미래를 나는 어떻게 그리고 있나? 100일 후에 분명히 군것질의 유혹에서 해방될 것 같다. 군것질 이외의 곁가지 수많은 유혹에서도 벗어난 나를 더 빨리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