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 동시빵 맛보기 - '내 잠옷'
사람은 다 잠을 자요
하던 일 내려놓고 쿨 쿨
잠잘 때 습관이랑 버릇은
다 다르겠죠?
잠잘 때 난 무슨 옷을 입었나 생각하니
헐렁한 티셔츠에 헐렁한 바지
옷을 어디에 두었나 생각하니
침대 한 켠에 툭
시인은 잠옷을 옷장에 넣어 두고 잠잘 때 만나고
사랑하는 엄마를 느꼈잖아요
난 아무렇게나 벗어 툭 던져놓은 잠옷처럼
늘 받고 있는 엄마의 사랑도 툭 던져 놓았던 게 아니었나 하고
반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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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창 : 새벽에 창문을 열면 어선들이 불 밝히고 고기 잡으러 가는 모습이 보이는 소래포구에서 동시를 쓰고 있고, 동시화집『황금똥』을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