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동시빵 맛보기 - '돌꽃'
뜰에 모과꽃 향기 흐드러질 때 모과 꽃잎도 흩어져 날리는 줄 몰랐다.
꽃과 그 향기가 한 몸인 줄도…….
당골 모퉁이에서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다
혼자 남게 된 돌멩이
외롭지 말라고 내려앉은 꽃잎이 돌꽃 되어 다시 살아났을까?
매화꽃잎 앉으면 매화돌꽃!
살구꽃잎 앉으면 살구돌꽃!
누구나 앉으면 꽃이 되는, 고향 당골 모퉁이의 돌멩이가 신비스러워 쪼그려 앉았었는데…….
흐릿한 수채화처럼 그 모습 아련하다.
낭송 원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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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연 : 세 아이의 엄마이며 규방공예 작가로 11년째 활동하고 있고, 현재 416합창단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