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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와밥풀 Aug 03. 2020

동시빵가게

129. 동시빵 맛보기 - '돌꽃'

뜰에 모과꽃 향기 흐드러질 때 모과 꽃잎도 흩어져 날리는 줄 몰랐다.

꽃과 그 향기가 한 몸인 줄도…….

당골 모퉁이에서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다 

혼자 남게 된 돌멩이

외롭지 말라고 내려앉은 꽃잎이 돌꽃 되어 다시 살아났을까? 

매화꽃잎 앉으면 매화돌꽃!

살구꽃잎 앉으면 살구돌꽃!

누구나 앉으면 꽃이 되는, 고향 당골 모퉁이의 돌멩이가 신비스러워 쪼그려 앉았었는데……. 

흐릿한 수채화처럼 그 모습 아련하다.

낭송 원경연


https://dongsippanggage.modoo.at/

원경연 : 세 아이의 엄마이며 규방공예 작가로 11년째 활동하고 있고, 현재 416합창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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