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다와밥풀 Aug 17. 2020

동시빵가게

130. 동시빵 맛보기 - '끝없는 봄방학' 


과학은 일상의 삶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옛날 사람들보다는 훨씬 안정된 삶을 산다. 날씨 예보는 물론이고, 집 밖에서 일어나는 삶의 동선들이 얼마든지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계획도 세운다. 예측 가능한 과학적인 삶은 그래서 머리를 많이 쓴다. 논리적인 인과 관계가 작동한다. 
그러다 사람들은 간혹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던져질 때가 있다. 이때 사람들은 당황한다.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던져지면 머리보다는 생존의 욕구가 작동하면서 온갖 감각들이 다 깨어난다. 옛날 사람들이 귀신을 자주 만났다는 건, 예측 불가능한 삶 속에 더 많이 던져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예측 불가능한 삶을 강요하고 있다. 코로나 귀신을 만나 이성의 논리보다는 감각의 논리로 살아야 하는 삶을 강요받고 있는 것이다. 
학교는 계속 방학 중이다. 어차피 방학이라면 우리 아이들이 집에서라도 머리 대신 온갖 감각의 논리를 작동하며 놀 수 있는 삶의 놀이를 즐겼으면 좋겠다.    


https://dongsippanggage.modoo.at/

이재복 : 동시 읽는 걸 좋아하는 동시빵가게 바지사장입니다. 시인들과 어린이 독자와 동시빵가게 만들면서 같이 재미있게 놀고 싶습니다.   iyagibob@hanmail.net

작가의 이전글 동시빵가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