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다와밥풀 Jan 04. 2021

동시빵가게

140. 동시빵 맛보기 - '성냥'

2020년은 죽은 나무 같은 한 해였다. 

사람 만나는 일이 조심스럽고 일도 손에 안 잡혀 답답한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성냥> 시를 읽었을 때 올해의 나날들이 스쳐갔다. 

‘죽은 줄 알았던 나무’가 내 모습, 우리 모습 같았다. 

죽은 거나 마찬가지인 나무 막대기가 ‘작은 꽃눈 하나를 꼭 품고’ 있듯이 

우리도 여전히 작은 꽃눈 같은 희망을 하나씩 품고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니 숨통이 좀 트이는 듯했다. 

성냥 막대기 끝에 붙은 적린을 꽃눈이라고 여긴 시인의 눈이 따스해서 좋았다. 

작은 꽃눈이 세상을 밝힐 시간이 어서 오기를 기대한다.  


https://dongsippanggage.modoo.at/?link=7psr6am3

김원숙 : 춘천교대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하고 어린이책을 편집했다. 지금은 동네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며 동시를 쓰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동시빵가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