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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와밥풀 Feb 21. 2021

동시빵가게

145. 동시빵 맛보기 - '불멍'


아무 생각 없이 창가에 앉아 흘러가는 구름을 보거나 강가에 나가 반짝이는 강물을 보곤 한다. 멍하니, 멀거니, 멀뚱멀뚱, 무념무상의 상태에 들면 나를 위해 비로소 무얼 했다는 느낌이 든다. 무얼 보았니? 묻지 마시라. 거기에 그냥 내가 있었을 뿐이다.


박소이 시인은 멍 때리는 즐거움을 시로 가져와, 마음속에 그림을 그리게 하고 멍 때리고 있는 행복한 시인 옆에 앉게 한다. 오만 잡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뇌를 가만히 쉬게 하고, ‘구석구석/ 따스한 불빛이 스며들어’ 아름다운 ‘멍’이 들게 한다.      


시는 특별한 힘을 가졌다. 시를 읽으면 그림이 그려진다. 피어오르는 시의 풍경으로 데려가 일상과 다른 순간을 살게 한다. 시가 그려낸 잔상으로 눈부신 날이니, 시를 읽는 삶은 축복이어라.


                '불멍' - 홍지연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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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  동시집 『안 괜찮아, 야옹』 『아빠를 딱 하루만』 『아기 까치의 우산』 『꽃마중』,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동시를 읽고 쓰고 놀면서 보낸 시간을 담은 동시 놀이책 『신나는 동시 따 먹기』를 냈고,  그림책 『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 『그림 그리는 새』 『귀신 단단이의 동지 팥죽』 『누렁이의 정월 대보름』 『분홍 토끼의 추석』 등에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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