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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와밥풀 Jul 26. 2021

동시빵가게

160. 동시빵맛보기 - '튀밥'


요즘은 뻥튀기 아저씨가 

뻥튀기 튀기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없어요

운이 좋으면

시골 장터에서 볼 수 있답니다


깡통 속에 담겨져 순서를 기다리는

옥수수, 쌀, 떡국 떡, 검은콩, 말린 고구마와 돼지감자


대포처럼 생긴 통에 넣고 뚜껑을 닫고 가스불로 열을 가하면서 빙글빙글 돌리다가 

뻥튀기 아저씨만 알고 있는 

비법의 시간에 맞춰 

뻥이요! 

한 번 외치고 뻥튀기 대포 뚜껑을 열면 

뻥!

10배는 커진 맛있는 뻥튀기가 하얀 연기와 함께 탈출 


다행이지 뭐예요

앞에 그물망이  

도망치는 뻥튀기들 붙잡고 

도망친 소리와 냄새가 지나가는 사람들도 붙잡고 있습니다 


쌀을 튀긴 뻥튀기가 튀밥입니다


콧바람에도 도망치는 건 

입을 다물 때

뻥튀기 대포 뚜껑을 닫는다고 생각을 했나?

튀밥은

뻥튀기 대포 속이 싫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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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창 :  새벽에 창문을 열면 어선들이 불 밝히고 고기 잡으러 가는 모습이 보이는 소래포구에서 동시를 쓰고 있고, 동시화집 『황금똥』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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