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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와밥풀 Nov 13. 2017

동시빵가게

16. 동시빵 맛보기 - '도깽이'

도둑고양이를 말하는 줄 알았어요.

도깨비 바람이라 도깽이군요.

꽈배기 같은 회오리바람이고요.


바람의 섬, 제주에는

도깨비도 많이 살고

뭍에는 없는 바람신도 산다지요. 

공기의 숨소리가 들릴 듯 고요하게도

바다를 뒤집어놓을 듯 광폭하게도 

내려온다는 바람신 영등할망과 

도깨비가 손잡고 일으키는

바람의 주술. 


걷히고 나면 바다는 깨끗해지고

세상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지요.


때론 일어서기도 힘들게 넘어뜨리고, 

때론 고인 채 썩어가지 않게 흔들어주는

그 바람, 

제게도 불어오네요. 

온 마음으로 만나고 싶어요.










https://dongsippanggage.modoo.at/



밥풀 :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쓰고 있어요. 신화, 역사, 판타지, SF에 두루 관심이 많고요, 요즘엔 동시의 매력에 

빠져 있어요. 지은 책으로 <늑대왕 핫산> <루케미아, 루미> <어느 날, 신이 내게 왔다> 등.

 alinima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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