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독서모임을 찾았다. 인터넷 검색에 서툴 러서인지 몰라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모임이 눈에 띄지 않았다. 모임 사진이 올라와 있어 살펴보면 딸 정도의 나이로 보이는 젊은 사람들이 스무 명 정도 있었다. 나이가 무슨 문제냐 싶었지만 그들의 입장은 다를 수 있으니 연락 하기 망설여졌다. 나이가 얼추 맞을 것 같아서 반가운 마 음에 지역을 살펴보니 울산과 전주였다. 거리와 나이, 주 로 다루는 책의 종류까지 따지니까 내게 맞는 독서모임을 찾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다. 몇 달을 찾고 찾아서 발견한 게시물에 댓글을 달았다. 먼저 내 나이를 말하고 괜찮으냐고 물으니 나이 든 어른의 의견이 귀하니 오히려 좋다고 말해주어서 감격했다. 어른 이라는 단어가 좀 걸리긴 했다. 단순히 나이가 많은 어른 이 아니라 어른다운 어른으로 그 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지만, 놓치기는 싫었다. 결정하고 나니 설렘에 마음이 부풀었고 가기 전날에는 밤잠까지 설쳤다. 인생에서 첫 경험은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 그건 독 서모임이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책에 대해 말하는 사람의 입, 상대의 말을 듣는 열린 귀, 공감의 추임새, 지적 호기심 을 채우려는 이글거리는 눈빛, 조용히 차례를 기다리는 배 려, 첫날은 모임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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