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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디자인을 하시나요?

일을 하는 데 있어, 자신만의 기준에 대해 생각 해본 적 있나요?

버스 타고 가면서 생각한 주제.


사회 초년생시절.

인턴을 하면서 느낀

''에 대한 나의 생각, 그리고 가치관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본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는 분야와 직무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라는 화장품 회사를 다닐 당시,

사람들이 내가 만든 콘텐츠를 보고 물건을 사는데

내가 만드는 물건이 좋지 않다면,

과연 홍보를 하는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콘텐츠 제작하는 사람이 왜 이런거 까지 고민해?'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냥 좋지 않은 제품은 별로 홍보하고 싶지 않았다.

좋지 않은 제품을 왜 내가 홍보해야하는가, 싶었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파는 제품에 대해 좋다, 나쁘다를 판단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만드는 콘텐츠가 유의미 했으면 좋겠고 적어도 거짓없는(혹은 과장없는) 이왕이면 좋은 영향을 미치길 바랬다. (회사에서 중요한 건 그래서 그걸로 매출이 얼마인데?[=성과] 가 훨씬 중요하다. )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제품이 좋든 안좋든 회사에서 돈을 받고 일을 하는 고용자 입장이니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그 제품의 다른 소구점을 찾아서 콘텐츠를 만들었다.

*소구점은 영어로 'Unique Selling Point' 줄여서 USP라고 합니다. 연결하자면 우리 제품 '고유의 팔릴만한 ' 입니다. - 구글 검색 참고.


아,

이 때 느꼈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제품 자체 질'에 대한 영역이 있구나 그렇다면

이런 경우에는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에 대하여 고민했다.


콘텐츠 제작자, 디자이너가 왜 이런 고민까지 하나 싶을 수 있다. 그냥 '잘~' 만들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무언가를 만드는 '창작자'라면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무엇을' 만드는지는 정말 중요하다.



결국, 내 커리어고 내 자신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것으로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콘텐츠를 보는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아야한다.


그 것을 보는 사람이 단 한 명일 지라도.



그 영향력에 대해.







예를들어 광고 콘텐츠 잘못 만들면

엄청 이슈화 되는 이유가 그래서 그런 것이다.


다른 누군가에게

혐오감을 주거나

불쾌감을 주거나

혹은 허위 사실을 말하지는 않는지 

항상 생각해야한다.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나는 무조건 에쁘고 멋진 것 만이 훌륭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렸을 적 한 때는

예쁜 것들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예쁜 것만을 쫓을 때도 있었다.

그런 분야도 분명 존재하기도 한다. 미학적인 부분이 우선시 되는 영역도 있다. (예를 들면 패션.)



지금은 적어도 내가 만드는 것에 대한 신념, 가치관이 있다.



1.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든다.

2. 팩트를 기반으로 만든다.

3. 법의 테두리 안에서 허용 가능한 것을 만든다.

4. 아름다운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에게 편리한 것(UX)이 더 우선이다.



단순하다.



나는 이 정도의 신념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업무 분야를 선택하였고,

직무도 팩트 기반으로 일하는 기획 포지션으로 이동했다.



이렇게 일을 하는데 있어서

자신만의 기준을 하나씩 정해 나가면

자신에게 맞는 업무 분야를 찾을 수 있고,

또한 자기에게 맞는 직무도 찾을 수도 있다.


해보기 전엔 이런 나의 성격과 그 일이 맞는지도 몰랐다.

(무엇이든 해봐야 아는 것이긴 하지만)

나도 해보고 나서 그 직무가 나에게 맞는지를 알 수 있었다.



분명, 일을 하면서 가치관에 혼란이 오는 사회초년생 친구들이 많을 것이다.

이젠 경험 해봤으니, 본인과 그 일이 맞는지 틀린지 판단이 들었을 것이다.

아니라고 생각이 들면, 천천히 다른 방향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사람도 여러명 만나봐야 나랑 맞는 사람을 알 수 있듯

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해보고 아니면 더 맞는 일로 찾아나가면 된다.


물론 쉽지 않았다. 나또한.

지금도 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나를 알아가며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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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디자이너 어텀


대학 생활부터 서비스 창업(애플리케이션 제작)을 시작하면서 외주로는 패션필름 제작, 온라인 마케팅 콘텐츠 등 다양한 업무를 해오고 있습니다.

창업과 프리랜서 활동 덕분에 제 영향력이 발휘될 수 있는 다양한 스타트업에서 기획하는 UXUI 디자이너로 일하였으며, 현재는 핀테크 서비스 분야의 UXUI 서비스 기획자로 전향하여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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