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tia Vlad Morleo | Light Waltz
지금 집에 누워 있는 자네는 죽은 거네 요한네스, 페테르가 말한다
아하, 내가 그러고 있군, 요한네스가 말한다
그래, 페테르가 말한다
자, 이제 가게나, 요한네스, 그가 말한다
-욘 포세, '아침 그리고 저녁'
이럴수가, 돌멩이는 페테르의 등을 통과해 해변의 커다랗고 둥근 바위에 부딪혔다가 바닷속으로 퐁당 뛰어든다, 아니 저것 좀 보게, 이게 지금 무슨 일이지? 눈을 비비던 요한네스는 두려움인지 분노인지 모를, 뭔가가 엄습해오는 것을 느끼고,
-59p
그리고 앉은 채로 바다 너머 서쪽을 바라본다 그리고 삼베 작업복 재킷 가슴팍의 호주머니에서 파이프와 성냥갑을 꺼낸다 그리고 파이프에 불을 붙인다 그리고 요한네스는 짠 바닷바람에 섞여 풍겨오는 독한 담배향을 맡는다
-60p
마침표가 딱 한 번 나오는 욘 포세의 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가 생을 마감하기까지,
많은 사람의 생은 어제와 별다를 바 없는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하루와 닮아 있다
그 사이는 나만이 느낄 수 있는 색과 내음과 소리와
나만이 가지고 있는 크고 작은 습관들,
그리고 침묵으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생각은 계속하여 떠오르지만
생각을 타인과 나눌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소설 속 요한네스처럼 허물 없이 지내는 사람이 있다면
굳이 생각을 다 꺼내놓지 않아도 나눌 수 있다
생각의 빈틈을 느낌이라는 영혼의 언어가 채워준다
마침표 없이 이어지는 문장들이지만
여백이 느껴지는 청량한 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
소설 속 풍경은 우리네 삶의 풍경이기도 하다
많은 여백으로 이루어져 있는 모두의 일상이
새벽빛과 함께 태어난다, 석양과 함께 저물어 간다
쏴아 - 쏴 - 물결이 흘러간다
하루가 흘러간다
인생이 흘러간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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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ia Vlad Morleo | Light Wal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