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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제 Oct 23. 2023

우울한 나를 살게 하는

우울한 나를 살게 하는 모든 순간은 기적이다. 

그것이 삶의 의지가 반영된 것인지 아닌지 분명하지 않지만, 의도치 않은 순간에 작은 기쁨이 퍼지기라도 하면 흠칫 놀라게 된다. 

하나뿐인 비극의 세계에 찾아온 기쁨은 곧 커다란 위화감으로 변하여 나를 짓누른다.

빛은 어둠이 짙을수록 더욱 빛나며, 어둠은 빛이 짙을수록 더욱 어둡다. 우울은 생을 간절히 원한다는 반증이 되기도 한다. 

우울할수록 삶은 몸서리쳐질 정도로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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