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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제 Oct 24. 2023

나는 텐션이 약간 떨어져있는 상태에서 산다.

나는 텐션이 약간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산다. 어릴 때부터 우울감에 젖어들던 특성이 이어져 깊게 자리 잡았다.


평소엔 우울하고도 고요하나 어떤 계기로 상처가 불거지면 한없이 심연으로 떨어지는 게 나의 또 다른 특성이기도 하다. 바닥이 없는 상태가 되면 통제 불가가 되어 감정이 격렬해진다. 고요함 속에 묻힌 날카로운 광기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나는 나의 광기를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하지만 때론 크게 기뻐하거나, 활기차거나, 명랑해지고도 싶다. 내게 주어진 삶에서 그런 모습을 가질 수는 없는 걸까? 내가 견디기 힘든 건 불변의 상태다. 다양하게 표출하며 사는 이들은 마치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많은 색들로 신비롭게 반짝이는 것 같다. 나도 다채롭고, 변화하는 역동적인 세계에 있길 원한다. 그게 외부이든, 내부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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