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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제 Oct 26. 2023

짜라두짜의 말, 아름다운 몇 구절

상처를 받을 때에도 깊게 받을 줄 알고

작은 일에 의해서도 망가질 수 있는 사람을 저는 사랑합니다.

그런 사람은 기꺼이 건너편으로 <건너가기> 때문입니다.        -0:78



"무거운 걸로 줘!"

무게를 견디는 정신은 그렇게 말하거든.

낙타처럼 무릎을 꿇고 짐을 짊어지길 원하지.        -1:3



그리고 자네들 모두!

끝없이 일하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빨리 변하는 것, 새로운 것, 기이한 것을 찾고 있는 자네들!

자네들 역시 자기 자신을 억지로 견디고 있는 것 아니야?

열심히 사는 것은

삶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것,

자네 자신을 잊기 위한 것 아니야?        -9:21



전사가 되면

사람들은 자네보고 "따뜻한 가슴이 없다"고 말하겠지.

하지만 자네의 가슴은 진실되잖아!

자네가 친절한 마음이 드는 것에 관해 조심스러워 한다는 점을 나는 사랑하지.

감정이 벅차 넘치는 것을 부끄러워하도록.

남들은 감정이 식어 가는 것을 부끄러워하지만.        -10:14



땅은 아직 위대한 영혼을 품을 수 있지.

아직도 많은 곳에는 고요한 바다 내음이 감돌아.

아직도 많은 곳은 고독한 사람, 고독한 커플을 품을 수 있어.        -11:30



<남들이 나에 대해 가진 이미지>가 나 자신이라고 생각해서

자신을 '알기 위해' 이웃에게 달려가는 사람도 있어.

또, 자신을 피하기 위해 이웃에게 달려가는 사람도 있지.

자기 자신을 제대로 사랑할 줄 모르면 고독이 감옥이 돼 버려.        -16:12



가시지 않은 목마름 같은,

가실 수 없는 목마름 같은 것이 내 속에 있어

말하고 싶어 하지.

사랑에 대한 갈구가 내 속에 있어 사랑의 언어로 이야기하지.        -31:3



우리가 발견한 진실 때문에 부서져야 할 것이 있다면, 부서져라!

부서진 집, 부서진 집 말고도 지어야 할 집은 어차피 많이, 많이 쌓여 있다!        -34:44



게다가 그들은 지저분해. 난 깨끗한 게 좋아.

자기 영혼을 더럽혀서 마치 자기가 <깊은 물>인 것처럼 보이게 하지.

맑으면 바닥이 금세 보이거든.        -39:32



하지만 짜라두짜는 바닥을, 내면을 보기 원하잖아.

그러니까 너는 너 자신을 타고 넘어야지.        -45:16



절벽 앞에 서서 현기증을 느낄 때에도 용기를 내면 돼.

인간은 항상 절벽 앞에 서 있는 거 아니야?

무엇인가를 본다는 것 자체가 항상 까마득한 절벽을 보는 것 아니야?        -46:19



용기는 최강의 파괴자야.

용기는 연민을 파괴할 수 있어.

연민은 정말 까마득한 절벽이지.

인간이 생명을 깊게 들여다보면 볼수록 고통을 깊게 들여다보게 되거든.        -46:20



하지만 용기는 최강의 파괴자야.

공격할 때 발휘되는 용기 말이야.

용기는 죽음마저도 파괴하지. 이런 말이 있잖아?

"아, 그게 인생이었어? 좋은데! 한 번 더!"        -46:21



"항상 의지하는 바를 행동에 옮겨라!

하지만 먼저 의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라."        -49:63



자기 자신 속에 아직 발견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을 찾아서

과감하게 돛을 펼치고 나아갈 때

희열을 느끼는 성품을 내가 가지고 있는 게 맞으면,

노련한 항해자의 희열이 내 희열 속에 깃들여 있는 게 맞으면,        -60:30



산 위 동굴에서 세차게 불어 내려오는 바람 같은 존재가 되도록!

그 바람은 자기가 만들어 내는 피리 소리에 맞춰 춤추지.

그 바람의 발치에서

바다는 부들부들 떨기도 하고 날뛰기도 하지.        -73:102



기쁨은 너무너무 풍요하지.

그래서 기쁨은 슬픔을 갈망하고 지옥을 갈망하고 증오를 갈망하고

수치를 갈망하고 절뚝거리는 불구가 되기를 갈망하고 세상을 갈망하지.

기쁨은, 아, 기쁨은 세상을 알거든!        -7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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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짜라두짜의 언어로 조금이나마 용기를 얻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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