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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읖 Sep 11. 2020

쫄면 한 그릇에 얽힌 추억과 기억

EP06. 첫 대중교통에 대한 추억과 쫄면 한 그릇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만큼 위로가 되는 순간도 없습니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온전한 끼니조차 챙길 수 없는 당신에게. 매주 금요일 소소한 한 끼를 들려드릴게요.
인생, 음식. 소소한 이야기 한 그릇.


인생 음식에 사연이 도착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사연은 ‘대중교통’에 대한 첫 기억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어떤 이야기인지 만나보겠습니다.



중학교에 다닐 무렵 어머니께서는 분식집을 운영하셨어요. 학교에서는 거리가 꽤 있어서 버스를 타고도 꽤 가야 했습니다. 어느 날 혼자 학교를 마치고 분식집에 가는데 그렇게 먼 거리를 혼자 버스를 타고 가는 건 처음이라서 꽤나 긴장을 하게 됐어요. 버스를 처음 탈 때부터 정류장을 지나치진 않을지, 하차벨을 언제 누를지 모든 것들이 다 걱정이었습니다. 잔뜩 긴장하긴 했지만 잘 도착했고, 어머니께서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쫄면을 만들어주셨어요.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채소도 더 듬뿍듬뿍 넣어주시는데, 저는 그렇게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시는 쫄면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먼 길에도 종종 달려가서 먹었던 기억이 오늘따라 더 생각나네요.






쫄면 재료 및 만드는 법


-재료: 당근, 깻잎, 콩나물, 오이, 쫄면,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마늘, 물엿, 식초, 간장, 참기름, 깨, 달걀.


1. 당근, 깻잎, 오이는 채를 썰어둔다. 

2. 붙어있는 쫄면은 삶기 전에 뒤틀어 면을 풀어둔다.

3. 고추장 1.5, 고춧가루 1, 설탕 1, 다진 마늘 0.5, 물엿 1, 식초 1, 간장 0.5, 참기름 0.5, 깨를 넣고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4. 물을 끓이고 콩나물을 살짝(15초 정도) 데쳐주고, 찬물에 바로 헹궈 물을 빼 둔다.

5. 쫄면은 4~5분 정도 삶고, 찬물에 여러 번 헹군 후 물을 뺀다.

6. 삶은 면에 양념장을 넣고 먼저 버무려 준다.(채소가 들어가면 싱거워지기 때문에 면을 버무릴 때 양념을 넉넉히 넣는다.)

7. 양념에 잘 비벼진 면을 그릇에 먼저 넣고, 손질해 둔 채소들을 위에 올려준다.

8. 삶은 달걀을 올리고 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오늘은 대중교통과 관련된 기억들에 대한 사연과 함께 해 봤습니다. 사연들을 보니까 저는 초등학교 때 지하철을 타고 롯데월드로 소풍을 갔던 기억이 납니다. 부모님이 아닌 친구들과 함께 고작 열 정거장도 안 되는 거리를 가면서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던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지금처럼 교통카드가 있던 시절이 아니라서 티켓 창구에서 “잠실이요.”를 외치고 돈을 내면 역무원 아저씨가 화려한 스냅으로 승차권과 거스름돈을 밀어 던져 주셨는데, 그 작은 종이 승차권을 내 손으로 샀다는 게 참 뿌듯했었거든요.


여러분들의 사연 덕분에 잠시 추억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인생 음식은 음식과 관련된 어떤 사연도 환영합니다. 인생 음식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추억을 공유해주세요.


오늘 저녁, 매콤 새콤한 쫄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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