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휴일에는 감자채전

EP10. 계획대로 되지 않는 휴일, 양파장아찌와 감자채전 한 접시

by 피읖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만큼 위로가 되는 순간도 없습니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온전한 끼니조차 챙길 수 없는 당신에게. 매주 금요일 소소한 한 끼를 들려드릴게요.
인생, 음식. 소소한 이야기 한 그릇.



인생음식에 오랜만에 사연이 도착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바로 만나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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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아침 대충 먹고 카페 가서 시원한 라테 한잔하려 했는데, 에쿠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있네.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있는 순간이었다. 에이~ 잠이나 더 잘까 무기력해짐을 느낀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휴일 아침은 유독 아쉽게 느껴진다. 누워서 TV를 보다가 이렇게 있어서는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면서 아들한테 감자전 해먹자고 제안해 봤다. "좋아요~"

오늘은 좀 색다르게 강판에 갈지 않고, 큰 감자 7개를 아주 고운 채칼에 밀어서 준비했다. 예쁜 색감을 위해 당근 반 개도 준비한다. 우리 집은 매운 걸 잘 못 먹으니까 청양고추는 1개만 씨를 빼서 준비했다. 채 썬 감자와 당근, 청양고추는 밀가루를 살짝 넣고 버무려준다. 소금도 한 꼬집 톡~ 달군 프라이팬에 식용유 듬뿍 두르고 반죽 한 국자 떠서 고루 펴준다. 양쪽 노릇노릇 구워지면 간장을 살짝 찍어서~~

강판에 갈아서 부칠 때는 부드러운 맛이 있었는데 채칼에 밀어서 부쳐서 인지 사각사각 씹히기도 하고 쫀득쫀득 맛이 있어서 훨씬 더 맛있었다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막걸리가 당긴다며 막걸리 한 병을 사온 아들은 감자전이 정말 맛있다며 몇 장을 더 먹었는지 모르겠다. 계속 젓가락을 입에 물고는 기다리면서 부쳐주는 대로 맛있게 먹는 아들의 모습에 흐린 날씨에도 기분이 좋았다.








감자채전&양파장아찌 재료 및 만드는 법


<양파장아찌>


-재료: 양파 3개, 청양고추 3개, 간장, 물, 식초, 설탕


1. 양파는 한 입 크기로 썰어두고, 청양고추는 어슷 썰어 둔다.

2. 간장 1, 물 1, 식초 1, 설탕 1.5 컵을 잘 섞어준다.

3. 밀폐용기에 썰어둔 양파와 고추를 넣고, 섞어둔 양념을 부어준다.



<감자채전>


-재료: 감자3개, 당근 1개, 양파 2개, 부침가루, 소금, 후추


1. 감자와 당근, 양파는 모두 채 썰어 준비한다.

2. 썰어둔 재료들을 모두 섞고 부침가루 1.5 숟가락, 소금과 후추를 한꼬집 넣어 섞는다.

3. 잘 달궈진 팬에 반죽을 적당량 올려 부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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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을 맞아 계획했던 것들이 틀어지면 참 기운이 빠지죠. 예정했던 시원한 라떼는 마실 수 없었지만, 대신 가족들과 오순도순 감자채전을 먹으며 기분 좋은 주말을 보내신 것 같아서 제가 다 즐거워지네요. 계획을 지킬 수 없으면 어때요. 계획한대로 흘러가지 않아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음식은 음식과 관련된 어떤 사연도 환영합니다. 인생음식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추억을 공유해주세요.


오늘 저녁, 쫀득하고 고소한 감자채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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