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1. 귀성길 휴게소 감성 충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만큼 위로가 되는 순간도 없습니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온전한 끼니조차 챙길 수 없는 당신에게. 매주 금요일 소소한 한 끼를 들려드릴게요.
인생, 음식. 소소한 이야기 한 그릇.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이야기가 있죠.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먹을 것이 가장 풍족한 이 시기는 우리나라에서 일 년 중 가장 큰 명절입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민족 대명절인 ‘추석’도 어지러운 이 시국을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귀성을 자제해 달라.’는 이야기는 살면서 처음 보게 된 것 같은데, 지금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기도 해요. 여러분들의 추석 명절은 어떠신가요?
저는 외가와 친가가 모두 그리 멀지 않아서 어렸을 때부터 엄청난 귀성, 귀경길에 시달려 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이야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린 시절에는 그렇게 시골이 먼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어요. 저와는 뭔가 다른 명절 분위기를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뭘 먹었다는 친구의 자랑이 부러웠던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별 거 아닌 떡볶이, 라면, 소시지일 뿐인데 이상하게 휴게소에서 먹는 그 맛은 또 다르잖아요. 무얼 먹느냐 보다 어디에서, 누구와,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괜히 더 맛있는 것 같고, 기억에 오래 남는 게 음식이란 것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은 휴게소마다 대표 메뉴도 있고 휴게소 맛집에도 관심이 많은데 이번 연휴에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고 해서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동참해야겠죠? 대신 오늘 인생 음식에서 그 아쉬움을 달래 드리겠습니다.
<소떡소떡>
-재료: 소시지, 떡, 설탕, 케첩, 진간장, 고추장, 물
1. 마트에서 산 떡인 경우 떡을 살짝 데쳐둔다.
2. 꼬지에 떡과 소시지를 번갈아 끼워준다.
3. 설탕 3, 케첩 2, 진간장 1, 고추장 1/2, 물 1/3을 잘 섞어 끓여둔다.
4.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떡과 소시지를 잘 구워준다.
5. 만들어둔 소스를 떡과 소시지에 골고루 발라주고 파슬리 가루를 뿌린다.
<알감자 버터구이>
-재료: 알감자, 버터, 소금, 설탕, 파슬리 가루(치즈가루)
1. 냄비에 소금을 조금 넣고 알감자를 삶아준다.
*껍질을 벗긴 후 삶는 경우에는 소금을 덜 넣어야 많이 짜지 않아요!
2. 속까지 잘 익은 알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식혀둔다. (식혀야 감자기 많이 부서지지 않아요)
3. 프라이팬에 버터 3/4 숟가락 정도를 녹인 후 감자를 넣는다. (버터는 취향에 따라 가감해도 되지만 너무 많이 넣으면 느끼해질 수 있음)
4. 감자에 버터가 어느 정도 입혀지면 불을 중-약으로 줄여주고 겉면이 노릇노릇해지게 굽는다.
5. 소금과 설탕을 조금 뿌리고(취향에 따라 설탕을 함께 뿌려도 되고, 소금이나 설탕 중 하나만 뿌려도 됨)
6. 파슬리가루 (또는 치즈가루)를 뿌려 완성한다.
인생 음식은 음식과 관련된 어떤 사연도 환영합니다. 인생 음식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추억을 공유해주세요.
오늘 저녁, 연휴의 아쉬움을 달래줄 소떡소떡, 알감자 버터구이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