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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읖 Mar 03. 2021

떡볶이 꿀 조합│떡국 떡 떡볶이 +달걀 야채죽

EP03. 떡볶이 덕후는 참지 않지, 떡국 떡 떡볶이와 달걀죽 한 그릇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만큼 위로가 되는 순간도 없습니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온전한 끼니조차 챙길 수 없는 당신에게. 매주 금요일 소소한 한 끼를 들려드릴게요.

인생, 음식. 소소한 이야기 한 그릇.



어느덧 2월을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안 그래도 다른 달에 비해 며칠이 모자란데, 설 연휴까지 있어서 2월은 유독 짧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것과는 별개로 정신없이 바쁘게 지낸 것도 사실인데, 지나고 보니 그리 많은 것을 해둔 것 같진 않습니다. 이런 기분이 들면 그동안 열심히 살아낸 것 같지 않아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따라오는 것 같아요. 괜히 무언가 할 일을 찾아야 할 것 같았는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저의 손길이 필요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책상이며, 옷장이며. 집에서 밥 한 끼 먹기도 힘들 만큼 집에서 보낸 시간이 없는데, 왜 이렇게 어질러져 있는 건지. 이만큼이나 내 공간에 신경조차 쓰지 못하며 살고 있는데 왜 남는 건 없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한 바탕 정리를 하고 나니 뭔가 개운한 기분에 뿌듯하기도 하고, ‘아무리 바빠도 제발 내 공간에는 신경을 좀 쓰자.’라는 반성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반성도 잠시. 정리하며 이리저리 움직이느라 밥시간이 지난 줄도 몰랐더라고요. 뒤늦은 배고픔에 무얼 먹을까 고민하는데 지난 설날에 떡국을 끓이고 남은 떡국 떡을 발견했습니다. 아마 오늘은 방이든 냉장고든 다 정리해야 하는 날인가 봐요. 이 떡국 떡으로 맛있는 걸 해 먹어야 오늘의 정리가 완벽해질 것 같은데, 떠오르는 메뉴는 딱 하나였어요. 떡볶이 덕후에게 떡이 있다는 건 떡볶이를 해 먹어야 한다는 뜻이지 않을까요?








<떡국 떡 떡볶이 재료 및 만드는 법>


-재료: 떡국떡 3컵, 어묵 3장, 대파 2대, 굵은 고춧가루, 진간장, 고추장, 설탕, 후추


1. 프라이팬에 떡을 넣고, 종이컵 3컵의 물을 넣는다.

2. 진간장 1/4컵, 설탕 1/2컵, 고춧가루 1/3컵, 고주창 1/2컵을 넣는다.

3. 끓어오르면 잘라둔 어묵을 넣고 중불로 줄여준다.

4. 떡이 익어 동동 떠오르기 시작하면 파와 후추를 넣어준다.




<달걀 야채죽 재료 및 만드는 법>


-재료: 당근, 양파, (애호박), 달걀, 밥, 깨, 참기름


1. 당근, 양파 등의 채소는 잘게 썰어 준비한다.

2. 달걀은 잘 풀어둔다.

3. 냄비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손질해 둔 채소를 넣고 볶아준다. 이때 소금 간을 살짝 한다.

4. 채소가 어느 정도 볶아지면 밥을 넣고 잠시 볶은 후 물을 부어 끓여준다.

5. 바닥에 밥이 눌어붙지 않게 저어주고, 어느 정도 끓으면 불을 줄여주며 계속 끓인다.

6. 풀어뒀던 달걀물을 둘러준다.

7. 소금으로 간을 하고 참기름을 넣는다.

8. 그릇에 담아내고 깨를 뿌려준다.







매운 떡볶이를 먹을 때 저는 달걀죽을 함께 먹는 걸 좋아하거든요. 오늘 떡볶이는 사실 그리 맵진 않았지만 맵고 달고 고소한 이 조합은 언제나 추천하고 싶습니다. 

연휴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마 남은 떡국 떡이 냉장고 한편을 차지하고 계신 분들도 꽤 있을 것 같아요. 그럴 땐 주저하지 마시고 떡볶이를 만들어보세요. 평소에 꽤 강경한 '밀떡 파'이긴 하지만 얇게 썰린 떡국 떡의 쫀쫀함은 아주 마음에 들거든요. 개인 취향이긴 하지만 떡국 떡으로 만드는 떡볶이는 아주 맵기보단 옛날 학교 앞에서 먹었던 떡볶이처럼 달콤하게 만드는 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방도 정리하고 냉장고도 정리하고, 맛있는 떡볶이도 먹었으니 조금은 가뿐해진 마음으로 이제 즐거운 주말을 맞이해봐야겠습니다.



오늘 저녁, 떡볶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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