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읖 May 17. 2021

비 오는 주말엔 김치전 그리고 부추전

EP11. 주말만 되면 왜 비가 오는 걸까, 김치전과 부추전 한 그릇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만큼 위로가 되는 순간도 없습니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온전한 끼니조차 챙길 수 없는 당신에게. 매주 금요일 소소한 한 끼를 들려드릴게요.

인생, 음식. 소소한 이야기 한 그릇.




따뜻한 봄이 오길 정말 많이 기다렸는데, 왜 날씨가 좋다가도 주말만 되면 비가 오는 걸까요? 물론 요즘 마음껏 봄 나들이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평일엔 파랗고 예쁜 하늘을 보여주다가 주말만 되면 변덕을 부리는 날씨가 조금은 얄밉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지난 주말도 그런 날이었어요. 주중에는 출근을 하며 점심시간에만 잠시 봄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보니 주말이 되면 ‘이 좋은 날을 만끽해주겠어.’라는 다짐으로 한 주를 버텼거든요. 그런데 금요일 새벽부터 뭔가 조짐이 좋지 않더니 토요일 아침, 빗소리에 잠을 깨고 말았습니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제법 내리는 빗줄기는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비가 그치고 나면 꽃은 지겠지만 그 대신 초록 초록하게 뒤덮일 주변 풍경을 상상하는 것도 꽤 기분 좋은 일이더라고요. 계획과는 조금 다른 주말 아침을 맞이했지만 다르면 다른 대로 이 주말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으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주말만의 특권인 아점을 위해 냉장고를 열었는데 막상 눈에 들어오는 재료가 없었습니다. 비는 오고, 배는 고프고, 먹을 건 없고. 결국 오늘도 배달음식을 시켜야 하나 고민하던 때, 눈에 들어온 김치와 부추. 재료만 봐도 딱 감이 오시나요? 네 맞아요. 비 오는 날은 사실 김치만 있어도 전 한 접시는 뚝딱이잖아요. 마침 부추에 오징어도 있으니 제대로 전 한 접시를 부쳐 봤습니다. 

 






<김치전&부추전 재료 및 만드는 법>


-재료: 신김치, 오징어, 부추, 부침가루, 청양고추, 양파 


1. 양파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 간장, 식초, 설탕, 물을 1:1:1:2의 비율로 섞어 썰어둔 양파에 붓는다.

3. 김치와 오징어, 부추, 청양고추를 손질해둔다.

4. 부침가루에 적당량의 물을 부어 전 반죽을 만들고 손질한 재료들을 각각 넣어준다.

5. 달궈진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반죽을 적당량 부쳐낸다.






바삭하고 고소한 김치전과 부추전 완성!


저는 전을 먹을 때 바삭한 가장자리를 가장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얇게 부쳐내려고 했는데 재료를 너무 듬뿍 넣어버려서 생각보단 도톰하게 부쳐졌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전을 찍어먹는 간장에는 양파를 송송 썰어 넣는 걸 좋아합니다. 새콤하고 고소한 김치전에도, 바삭하고 향긋한 부추전에도 잘 어울리는 양파절임과 함께하니 어느새 봄 나들이는 기억에서 잊혔습니다. 아마 이렇게 잠시 쉬어가라고 지난 주말에는 비가 왔던 건가 봐요. 조금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보내는 주말도 꽤 괜찮았습니다.


오늘 저녁, 알록달록하게 김치전, 부추전 하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세상 간단한 컵라면 볶음밥 만들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