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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고래 Jan 19. 2020

32살 마케터의 2020 목표 세우기

나를 위한, 커리어를 위한, 가족을 위한 9개의 목표

새해가 밝으면 해야 하는 의식이 있다. 바로 2020년 목표 세우기. 올해도 완수하지 못할 목표 세우기를 반복해보자. 아마 절반밖에 완수하지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비관하지는 말자. 인생이 흘러가는 방향을 점검한다는 것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다.




올해 목표는 크게 3가지 방향으로 나눠 세웠다.


나를 위한 목표

주 3회 아침 수영

매월 1편의 에세이 발행

왼쪽 손목에 타투 추가


커리어를 위한 목표

매월 1편의 그로스 해킹 아티클 발행

스터디파이에서 SQL, 태블로 클래스 완강

책 'OKR', 'Principles' 완독


가족을 위한 목표

주말마다 피크닉

주말마다 선물이 목욕시키기

책 '최강의 육아', '감정조절 훈육법' 완독



1. 주 3회 아침 수영 나가기

우연히 나는 왜 31살부터 자기 계발을 시작했나? 라는 글을 읽다가 아래 부분에 감탄했다.

... 체력이 좋아지고 몸이 가벼워져서 모든 면에서 효율이 올라갔습니다. 선순환이 시작된 것이지요. 운동은 “킹핀”입니다. 핵심 습관 중에 하나이죠. 운동에서 어떤 성취를 이루면 그 성취는 다른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확산됩니다.

꾸준한 운동이 자기 계발에 주는 영향에 대해 서술한 부분인데 너무 탁월한 설명인 것 같다. 나도 작년 여름부터 아침 수영을 나가고 있는데, 수영을 나가고 출근한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은 정말 차이가 크다. 올해도 꾸준히 아침 수영을 나갈 계획이다. 의지박약이라 매일은 힘들지만 이틀에 한 번씩 나가는 게 목표다.



2. 매월 1편의 에세이 발행하기

작년 2달 정도 글쓰기 클래스를 수강했다. 보람 있게 완강했지만, '완강했으니까 끝!' 하기에는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까웠다. 더군다나 글쓰기 실력은 클래스만 수강한다고 느는 것도 아니니... 그래서 올해는 매월 1편씩 에세이를 쓰기로 했다.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이 목표가 1/12은 성공했다는 이야기다! 야호!)



3. 왼쪽 손목에 타투하기

나는 양 손목에 타투가 있다. 각각의 타투는 나름 의미를 갖고 새긴 건데, 작년에 하나 더 추가하려다 상처가 아물기 전에 수영을 할 수없다고 해 포기했다. 올해는 '아침 수영'을 '아침 조깅'으로 잠시 바꾸더라도 타투를 새길 계획이다. 이미 생각해둔 도안도 있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타투 관련 에세이를 하나 쓰면서 풀어보자.




4. 매월 1편의 그로스 해킹 아티클 발행하기

작년 이직과 함께 그로스 매니저라는 역할이 추가됐다. 현재 6명으로 이뤄진 작은 그로스 TF를 리딩하고 있는데, 사실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아 고군분투 중이다. 고군분투하는 만큼 깨닫고 배운 것도 많다. 그래서 그 내용들을 '그로스 분투기'로 매월 하나씩 기록할 예정이다. 더불어 디지털 마케터로서 '신규 사용자 획득(User Acqusition)'에 한정됐던 경험을 그로스 활동을 통해 '활성화(Activation)', '리텐션(Retention)', '수익화(Revenue)'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5. 스터디파이 SQL, 태블로 클래스 완강하기

10년 전 엑셀을 다룰 줄 모르는 회사원이 애물단지 취급당했다면, 요즘은 SQL 다룰 줄 모르는 디지털 마케터가 답답이 취급당한다. 다가오는 빅 데이터의 파도를 어떻게든 엑셀과 스프레드 시트로 버텨보려 했지만 이젠 한계인 것 같다. 마음을 비우고 SQL(데이터 처리 언어)과 태블로(시각화 툴)를 받아들이자. 이미 스터디파이에서 1월 SQL 클래스를 수강 중인데 생각보다 배우는 게 재밌다. 물론 실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6. 책 OKR, Principles 완독 하기

두 권 모두 작년에 사놓고 읽지 못한 책들이다. OKR은 그로스 해킹 다음으로 관심 있던 주제였는데 짧은 아티클로만 몇 번 접해봤다. OKR과 같은 프레임 워크는 실행론만큼이나 배경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데, 짧은 아티클만으론 그 부분을 충족하기 어려운 것 같다. 올해에는 책으로 한 장 한 장 곱씹으면서 OKR을 공부해보자! Principles는 전 회사에서 팀원이 추천해줬던 책이다. 어떤 내용인지 아직 잘 모르지만 왠지 우유부단한 내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책 두께가 생각보다 어마 무시한데... 원래 몸에 좋은 약이 몸에 쓰다더라




7. 주말마다 피크닉 나가기

우리네 아버지들은 주말이면 이불속에 누워 TV만 보시고 밖에 나가기를 귀찮아하셨다. 그때는 그런 아버지 모습이 게을러만 보였는데, 이제 30을 훌쩍 넘으니 그 마음이 너무 이해 간다. 아빠는 충전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아내와 선물이를 위해 주말에는 꼭 밖으로 가기로 했다. 피크닉이라고 해도 사실 별거 없다. 그냥 동네 공원 한 바퀴만 같이 돌아도 피크닉이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아내와 선물이에게는 소중한 시간이 될 거다. 그리고 사실 나도 나가기까지가 귀찮은 거지, 막상 나가면 기분 좋고 신나니까!



8. 주말마다 선물이 목욕시키기

목욕시키기는 육아 미션 중 '난이도 상'에 랭크된 미션이다. 사실 전에 한번 도전했다가 실수로 선물이가 물을 먹고 대성통곡하는 바람에 아내가 전담하고 있다. 하지만 '난이도 상'인 만큼 아내도 힘들고, 목욕시키는 동안 선물이와 스킨십이 애착 관계 형성에 중요하다고 해 다시 도전 중이다. 앞으로 주말만큼은 내가 꼭 목욕시키기로! 계속하다 보면 아내처럼 능숙해질 수 있겠지?



9. 책 '최강의 육아', '감정조절 훈육법' 완독 하기

작년 초에 사놓고 아직 반에 반도 읽지 못한 책들이다. 아내는 진작에 다 읽었다는데... 커리어, 재테크 공부는 열심인데 반해 육아 공부는 아직 한참 모자란 것 같다. 올해는 꼭 두권 모두 완독하고 좋은 아빠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2020년은 이렇게 크고 작은 9가지의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이 목표들을 달성할 수 있게 '월 단위', '일 단위' 실행 계획을 세워 나의 루틴 속으로 집어넣었다. (목표를 세우기만 하고 덩그러니 남겨두면 연말에 자괴감만 늘어난다)


1. 2020년 목표를 월 별 계획으로 쪼개고


2. 월로 쪼갠 계획을 다시 일별 루틴으로 집어넣는다


이제 실천만 남았다. 언제나 그렇듯 계획할 때는 신나지만, 실행할 때는 도망가고 싶을 거다. 이럴 때는 동기부여가 필요한데, 나는 '고래를 위하여'라는 시를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는다. 왠지 이 시를 읽다 보면 '그래 해보자!' 하는 용기가 생긴다. 혹시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 아래 시 전문을 공유해본다. 모두 계획한 바를 이룰 수 있는 2020년이 되기를!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 별들을 바라본다

고래를 위하여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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