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에서 그로스해커로, 퇴사에서 이직까지

콘텐츠 스타트업 그로스 도입 분투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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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휴가를 내고 이직 준비를 시작했다.

앞선 회사에서의 아쉬웠던 경험은 고민거리가 됐다. ‘사람 자체의 문제야 어쩔 수 없지만, 이런 맥락 없는 의사결정과 업무 진행 사태를 해결할 방법은 없었을까?’ 고민 중 찾게 된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그로스 해킹 프로세스이다.

1. 사업적 성장을 측정할 수 있는 ‘성장공식’을 찾는다.
2. ‘성장공식’에서 우선 집중할 지표를 정하고 모두가 공유한다.
3. 해당 지표 개선을 위해 모두가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실험하면서 학습한다.

그로스 해킹은 ‘유연함’과 ‘스피드’를 살리면서도, 스타트업 특유의 아노미 사태(?)를 방지할 수 있는 적절한 대안처럼 보였다. 그로스 해킹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고, 더 깊게 파보기로 했다. 먼저 션 엘리스의 ‘그로스 해킹’을 여러 번 읽으면서 세부적 이론을 익혔다. 그리고 그로스 클래스와 스터디를 통해 실제 그로스 리드로 일하시는 분들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학습했다. 그 결과 구체적이고 탁월한 그로스 방법론에 믿음이 생겼다. 더불어 그로스 매니저로서 서비스의 성장을 이뤄내고픈 바람도 생겼다.

수학에 수학의 정석이 있다면 그로스에는 Hacking Growth가 있다

영잘못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됐던 그로스 책과 강의

책 - 그로스 해킹 (션 엘리스)
책 - 린 분석 (앨리스테어 크롤, 벤저민 요스코비츠)
강의 - 정다미 님의 그로스 스터디 (스터디파이)
강의 - 심규섭 님의 그로스 강의 (ㅍㅍㅅ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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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스 매니저로 이직하기

자연스럽게 다음 회사는 디지털 마케팅과 그로스 해킹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정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구체적으로는 아래와 같은 조건을 세웠다.

1. 부서 이기주의, 집단 친목 주의가 팽배하지 않는 회사
2. 업무적 의사결정이 논리적이고 데이터 기반으로 이뤄지는 회사
3. 팀원들이 회사의 사업적 성장과 함께 개인적 역량 성장을 추구하는 회사
4. 임원진에서 그로스 문화 도입을 원하는 회사
5. 그로스 해킹을 위해 파트별 인적 리소스(특히 엔지니어)를 확보할 수 있는 회사

‘모두 충족하기는 힘들 테니 적어도 1, 2, 4번은 충족하는 곳으로 이직하자’는 생각으로 구인 활동을 시작했다. 스타트업 채용 사이트에서 그로스 해커를 구하는 곳은 생각보다 많았다. 하지만 근무 조건을 읽어보면 그 역할이 그로스 해커보다는 퍼포먼스 마케터에 가까울 때가 많았다.

그로스 해커를 선택하면 퍼포먼스 마케터 채용이 더 많이 나온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설 검증을 통해 성과를 달성해 가는 것이 비슷해 혼용되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퍼포먼스 마케터는 광고, 온드 채널, 프로덕트 마케팅 채널 정도로 활동 영역이 제한되는 반면 그로스 해커는 프로덕트 UI/UX까지도 확장될 수 있다(물론 그만큼 책임과 성과가 따라야 한다). 후자에 해당하는 그로스 해커 채용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중 원하는 조건의 몇몇 회사에 이력서를 보냈고, 서류 통과 후 면접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다행히 앞선 5가지 조건을 거의 만족하는 회사로 이직을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첫 출근을 앞둔 밤, 기대와 설렘 그리고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으로 깊은 잠에 들지 못했다.

그로스 분투기 2편으로 이어집니다.

그로스, 마케팅, 스타트업 관련 아티클
- 분투기#1 마케터에서 그로스해커로, 퇴사에서 이직까지
- 분투기#2 작은 스타트업에서 그로스 팀 조직하기
- 션 엘리스, 진화된 마케팅 그로스해킹
- 실리콘밸리의 팀장들과 완전한 솔직함 (민감한 성향이 팀장이 됐을 때)
- 레이 달리오, 원칙 (극단적 진실과 투명성 그리고 아이디어 성과주의)
- 그로스 마케터의 퍼포먼스 툴(1) - 앱 마케팅 분석 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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