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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고래 Feb 01. 2020

작은 스타트업에서 그로스 팀 조직하기

콘텐츠 스타트업 그로스 분투기 #2


그로스 분투기 1편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 분투기#1 마케터에서 그로스 해커로, 퇴사에서 이직까지


그로스 매니저로 이직한 회사는 챗북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곳이었다. 구성원 10명 넘는 작은 스타트업으로 그로스 팀은 물론, 아직 마케팅 팀도 존재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나의 첫 과제는 '그로스 팀 조직하기'가 됐다.


아직 갈길이 멀다...




시작은 공감부터


그로스 팀 조직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나는 첫 단추를 '전사적 그로스 해킹에 대한 이해와 필요성 공감'으로 정했다.


일반적인 마케팅 조직과 다르게, 그로스 팀은 프로덕트 자체에 대한 개선이 필요될 때가 많다. 그로스 팀의 목적인 '서비스 성장'은 마케팅 영역으로 여겨졌던 외부 광고, 내부 프로모션 외에도 UI/UX, 운영, 영업 개선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상적인 그로스 팀은 광고, 프로모션, UI/UX, 운영, 필요하다면 영업도 개선할 수 있는 인적 리소스를 갖춰야 한다. 각 팀 리더들의 관심과 협력 또한 필요하다. 이런 환경이 갖춰지기 위해 전사적 그로스 해킹 이해와 필요성 공감이 필수였다. 만약 이 부분이 소홀히 된다면, 다른 팀원들 입장에선 그로스 해킹이란 게 이해도 안 되고, 공감도 안 가는데, 리소스와 협력을 바라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땅, 물, 바람... 말고 기획, 개발, 디자인, 운영, 마케팅이 힘을 합쳐 그로스 플래닛!


전사적 이해와 공감을 이뤄내기 위해 우선 임원진과 그로스 해킹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모든 팀원들이 참여하는 전체 회의에서 '그로스 해킹이 무엇이고, 왜 필요하고, 어떤 기대효과가 있는지'를 간단한 PT를 통해 소개했다.


전사 회의에서 그로스 해킹 소개하기

그로스 해킹을 소개할 때는 이론적 내용을 정리한 노션 페이지와 그로스 해킹 매니징 툴인 North Star를 활용했다. 처음에는 노션을 통해 이론 위주로 소개하려 했는데, 듣는 사람 입장에선 아무래도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느껴질 가능성이 컸다. 짧은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선 이론적 내용과 함께 실무적 절차가 체감적으로 전달돼야 했다. 이를 위해서 그로스 사이클의 예시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됐는데, 그러기에 그로스 해킹 매니징 툴인 North Star가 딱이었다.


그로스 해킹 소개를 위해 준비했던 간단한 정리


체감적 전달을 위해 NorthStar로 예시 아이디어를 만들고, 실험과 학습까지의 과정을 시현했었다


PT를 마친 후에는 모두 함께 그로스 해킹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 '우리는 PMF(Product Market Fit)를 달성했는지부터 판단해봐야 할 것 같다', '그동안 A/B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목적과 측정 지표가 명확하지 않아 결과 분석에서 헤맬 때가 많았는데, 그로스 해킹에서는 그 부분이 해소될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우리도 한번 그로스 해킹을 도입해보자!'라는 공감대가 갖춰졌고 다음 단계인 팀 구성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로스 팀 구성하기


공감대가 갖춰졌으니 다음 과제는 조직 구성하기였다. 일반적인 그로스 팀은 빠르고, 많은 양의 실험과 학습을 진행하기 위해 그로스 해킹만 전담하는 팀원로 이뤄진다.


그로스 팀 조직의 예 (출처 : https://andrewchen.co/how-to-build-a-growth-team)


 10명이 조금 넘는 우리 회사에서 그로스만 전담하는 인원들로 그로스 팀을 꾸리기에 한계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로스 팀은 파트별 필수 인원으로 구성된 TF 형식을 띄게 됐다. 콘텐츠를 제공하는 앱 서비스였기 때문에 필수 인원은 아래와 같았다.


1. 그로스 오가나이저 (Growth PM)
2. UI/UX 기획자
3. 백엔드 엔지니어
4. 프론트 엔지니어
5. 디자이너
6.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7. 콘텐츠 매니저
8. 퍼포먼스 마케터


마침 UI/UX 기획 담당자가 데이터 분석도 가능했기에, 기획 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역할을 맡게 됐다. 그리고 나는 퍼포먼스 마케터와 그로스 오가나이저를 겸해 총 6명으로 그로스 TF가 꾸려졌다.


이 중 실질적으로 TF를 이끌어갈 그로스 오가나이저의 역할이 중요했는데, 그로스 오가나이저의 역할은 아래와 같이 정의했다.

 

그로스 오가나이저의 역할
1. 그로스 회의를 주최
2. 그로스 프로세스가 잘 지켜질 수 있게 확인
3. 이견시 원칙을 기반으로 의사결정
4. 참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구성원에게 도움
5. 그로스 TF 외에서도 그로스 해킹을 응용하고 싶은 곳에 도움


그로스 오가나이저라는 이름은 내가 만들어본 건데 기존 그로스 리더와 역할이 거의 같다. 혹시 '그로스 리더'라는 이름이 원들에게 일방적으로 리딩 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오가나이저라는 명칭을 이용했다 (실제로 그렇게 작용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로스 팀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리고 그로스 오가나이저에게는 5번과 같이 에반젤리스트적인 역할을 추가했는데, 그로스 TF를 통해 비즈니스적 성장을 달성하는 것과 더불어 구성원들에게 그로스 마인드 셋을 퍼트리는 것이 중요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로스 TF는 격주 1회 회의를 원칙으로 했다. 이상적인 그로스 팀에서는 격주가 아닌 매주 회의를 진행하며 실험과 학습을 반복하지만, 현재 팀원들이 그로스 TF만을 전담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매주 진행에는 무리가 있었다.




완벽하진 못하지만 최소 기능을 충족할 수 있다면...!


이렇게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소한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로스 조직이 갖춰졌다. 이제 겨우 초입을 끊은 거지만 사실 여기까지도 쉽지 않았다.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되는 상황에서 원을 대상으로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고정 리소스를 확보하는 게 내심 부담됐었다. 혹시라도 의도치 않은 오해나 마찰이 생길까 봐 걱정도 많이 됐다. 앞으로의 그로스 활동에는 팀원들의 신뢰와 협조가 너무 중요했기 때문에...


감사하게도 임원진과 팀원들 모두 믿고 지지해줬고, 순탄치 않았지만 그로스 조직 구성을 마칠 수 있었다.


이제 하나 넘었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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