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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민 Oct 22. 2022

반드시 너를 찾을게, 구해줄게!

SMB(Surface Marker Buoy), 스쿠버다이빙 안전장비

옳은 길로 잘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잠깐 정신 차려보면 내가 서있는 곳이 어느 곳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렇게 종종 길을 잃을 때가 있다. 다이빙도 마찬가지다. 시야가 좋지 않은 날이면 순간 일행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잘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눈 돌려보면 어느새 바닷속에 홀로 남아있는 것이다. 이럴 때 꼭 필요한 장비가 SMB(Surface Marker Buoy)다. 다이버들은 대게 '소시지'라고 부른다. 야구장에서 응원하는 긴 막대 응원봉같이 생겼다. 물속에서 SMB에 공기를 넣어주면, 물 속에 일자로 둥둥 떠 있는 장비다. 


SMS는 수중에 있는 다이버 위치를 수면에서 알 수 있도록 표시해 주는 역할을 한다. 물속에서 "저 여기 있어요!" 하고 알리는 것이다. 조류에 떠 밀려갈 때, 혹은 바다에 홀로 남게 되었을 때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것이다. SMB를 확인한 보트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다이버를 구하러 간다. 


어릴 때는 길을 잃더라도 금방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걷다 보면 길이 나오겠지, 모든 길은 연결되어 있으니까 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오히려 잃어버린 길 위에서 꽃 냄새도 맡아보고, 작은 벌레도 찾아보고 그렇게 즐기며 길을 걸었다. 지금은 내비게이션에서 안내해 준 길을 길을 착실히 따라가고 있어도, 자꾸자꾸 이 길이 맞는지 조금 더 빠른 루트는 없는지 자꾸 경로를 업데이트하게 된다. 그러다 내비게이션이 먹통이 되면 답도 없을 거면서 말이다.  

 

삶에도 SMB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위험한 순간이나, 홀로 남겨진 순간에 바로바로 SMB를 쏘아 올려, 구조요청을 하고 싶다. 그러면 "반드시 널 찾을게, 너를 구해줄게."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찾으러 오는 다이빙 보트처럼 적어도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다는 지표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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