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샵 Mar 05. 2018

여성들이여! 당신의 몸부터 챙겨라

애인, 자식, 남편 몸이 먼저가 아닌 당신 몸이 먼저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대폭발(Big Bang) 이후로 우주가 생성, 초신성 폭발로 지구가 형성 그리고 빛에 의해 생명이 탄생했으며 진화를 통해 현재의 인류에 이르렀다고 했다. 다시 질문.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사람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 여성의 자궁 안에서 잉태되고, 약 10개월 동안 여성의 자궁 안에서 머물다 세상 밖으로 나온다. 그렇다. 

남자든, 여자든 '여성의 몸'으로부터 왔다.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은 인류의 잿빛 미래를 보여준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지구 상의 모든 여성이 임신을 할 수 없게 됐고 이로 인해 인류 종말이라는 대재앙을 맞이 한 상황. 공포에 휩싸인 인류 앞에 기적적으로 임신한 소녀가 20년 만에 나타났고, 이 소녀를 안전한 곳으로 데리고 가야 하는 내용이 영화의 큰 줄거리다. 지구 상의 모든 여성이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상황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의 한 장면

영화처럼 인류의 모든 여성이 임신을 할 수 없는 상황은 아니더라도 여성이 임신과 육아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나라가 과연 건강하고 행복한 나라인가, 하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아니다'라는 대답이 나오는 건 쉽게 예측이 된다. 이를 반영하듯 이미 한국은 '인구 절벽' 시대를 관통하고 있다. 게다가 사망자수가 출생아수를 추월하기까지 했다. 


한 나라의 행복 만족도는 여성이 얼마나 건강하고, 행복하며,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는 남성과 여성 편을 가르기 위해 하는 말이 아니다. 최소한의 생물학적 차이를 인정해야 하며, 배려와 존중 그리고 공정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나는 여성인 어머니와 동생 그리고 반려자가 될 여성이 건강하고 행복하며 안전했으면 좋겠다.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한국 여성은 건강 관리에 너무 소극적이다(남성도 마찬가지). 결혼 전에는 사회의 왜곡된 시선으로 인해 다이어트하느라, 결혼 후에는 '아이 먼저', '남편 먼저'가 되는 바람에 자신의 건강은 늘 뒷전이기 마련. 사회 구조 문제 또한 여성이 건강을 관리하기 어렵게 만든다. 공정하지 못한 대우, 임신과 육아가 눈치 보는 것을 넘어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라면 건강관리는 힘들 수밖에. 이는 개인과 가정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역사 이래로 여성은 약자인 동시에 피해자였다. 많이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여성이 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지 않으며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동, 진급, 임신과 육아, 성(性)의 차별(역차별도 문제겠지만). 들불처럼 일어나는 '#미투' 운동과 혼자 여행하는 여성이 살해당하는 현실을 보라. 남자들이 느끼지 못하는 불안과 공포를 안고 살아가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을 이제라도 인식해야 한다. 어쨌든 남자인 당신도 여자인 당신도 여성의 몸으로부터 나왔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 보자.


<Children of men>을 번역하면 '인류의 아이'라는 뜻. 이 아이는 여성이다. 여성이 자라 아이를 낳고, 또 그 아이가 자라 아이를 낳는다. 물론 생명 잉태라는 과정이 오직 여성 혼자만 해낼 수 있는 건 아니다. 남성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임신은 여성만 할 수 있다. 혹자는 "남성도 임신할 수 있다!"라고 항변할 수 있겠다.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영화 <쥬니어>는 남성 임신이 가능한 것을 보여줬다. 남성 임신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며 2011년 최초로 '임신한 남자'로 화제를 모았던 트랜스젠더가 있다. 

남성 임신이라는 주제를 다룬 영화 <쥬니어>

하지만 여성이 남성으로 성전환을 했기에 가능한 것이지 생물학적으로는 불가능하다(물론 여성도 자궁 없이 아이를 낳은 사례가 있긴 하다). 이처럼 특별한 상황과 남성이 자궁외 복막 임신을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생물학적으로 여성에 비해 너무 큰 위험 부담이 따른다. 결과적으로 생물학적 차이가 남녀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동시에 남녀가 지구 위에서 살아가는 동안 사회로부터 공정한 과정을 거쳐 성차별 없이 여성이 대우를 받고 있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경이롭고도 놀라운 지구 상엔 수많은 종의 동물이 존재한다. 인간도 동물의 한 종일뿐이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남자 사람과, 여자 사람 둘 밖에 없다. 이 두 사람이 서로 의지하고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 사람 인(人) 자가 왜 그렇게 생겼는가를 들여다보라.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 차이로 인해 서로 소통하는 언어도 조금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잘 들으라고 귀가 두 개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다시 말하지만 여성의 건강과 행복,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나라는 발전할 수 없다. 여성이 자신의 몸을 잘 돌볼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그리고 몸은 일차적으로 당신의 책임이라고 했다. 여성인 당신 역시 스스로 자신의 몸을 잘 돌볼 수 있도록 조금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늘 하는 얘기지만 운동하는 여성은 아름답다. 당신의 몸을 망치는 다이어트 약이 아니라 좋은 음식을 먹고 움직여라. 그 효과는 여성 자신은 물론 가족과 사회를 건강하게 만든다. 당부하건대 여성들이여 당신의 몸부터 먼저 챙겨라. 자식, 남편 몸이 먼저가 아닌 당신 몸이 먼저다. 

운동하는 여성은 아름답다. 여성들이여 당신의 몸부터 챙겨라.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메인 이미지: ⓒHoward Schatz(http://howardschatz.com

참고: 영화 <칠드런 오브 맨>, <쥬니어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저자,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NSCA-CPT, 스포츠영양 코치, 생활스포츠지도사, 퍼스널트레이너]

http://푸샵.com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매거진의 이전글 몸, 입금, 삶의 전과 후(Before & After)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