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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Jan 31. 2017

왜, 그런 때 있잖아

잡담 시리즈 1

1.    갑자기 어두워졌을 때, 도대체 언제부터 뭐가 어떻게 꼬인 건지 모를 것 같은 그런 어두움. 마치 밝고 건강했던 상황은 다 사라져 버리고 항상 늘 먹구름이 껴있었나 싶은 상황들 나도 잘 모르겠어, 뭐가 언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건지. 내가 뭔 그런 큰 잘못을 했길래 상황이 이렇게 꼬여있는지. 참 쉽지 않아. 삶의 철학이 확고하고 원칙주의자로 사는 나를 자신해도, 때때로 우울함이 밀려들고 그 우울함은 언제부터 찾아온 건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건지.


2.    흔히들 인생이란 흰돌과 검은 돌이 똑같이 섞인 바구니에서 바둑돌을 집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근데 연달아 검은 돌만 짚는 기분이다. 뭔가 개선될 것 같은 희망이 보이다가도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난 꿈이 확고한데 기회는 쉽사리 오지 않는다. 도대체 내게 부족한 게 뭘까.


3.    성대한 환영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것은 쏟아부을 수 있는 상황이 주어졌으면 좋겠다. 내 열정, 열과 성을 다해 몰입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그것이 짧게 스쳐 지나가듯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혼자서 우뚝 서고 싶다. 누군가에게 치이고 나 자신을 부정해야 되는 상황은 딱 질색이다. 하루 단 일초라도 내가 아닌 상황을 견딜 수가 없다. 그럴 때엔 마치 내 삶 전부가 부정당한 기분이다.


4.    내가 A를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A라는 말을 자기만의 프레임을 거쳐서 이해한다. 그래서 나의 말이 자꾸 힘을 잃어버린다. 정말 이해시키기가 어렵다. 내가 몇 년 동안 쌓아온 개념을 상대방이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게 간단하게 쌓아 올린 것이 아닌데, 왜 이토록 가볍게 받아들여질까. 내가 너무 세상을 어렵게만 살려고 하는 걸까.


5.    손해보고 사는 것에 익숙하다. 중요한 것은 그 상황 혹은 현실이 아니다. 결국 진실은 각자의 양심 속에 존재한다. 시간이 지나고, 어둠의 장막이 걷히고, 감정의 해방이 이루어지면, 재평가가 이루어진다. 겉으로 완고했던 것들이 껍질을 깨고 전혀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난 그런 것들을 보아왔다. 결국 거짓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본질에서 벗어난 것은 어떻게든 문제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6.    가장 현명하게 사는 것은 ‘꼴리는 대로 사는 것’이다. 여기에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에 충실해야 한다. 이는 허무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을 정말 오늘답게 충실히 살아야 된다는 뜻이다. 내일은 좋은 날이 오겠지. 안 온다. 걱정 마라. 지금 그렇게 살면 계속 그렇게 살게 된다. 지금 상황에 불만이 많은가? 한 번이라도 자신답게 살아보려고 노력한 적이 있는가? 자신답게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다. 자신을 찾는다는 것은 주어진 자유를 온전히 누릴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7.    눈치 좀 보지 말자. 하고 싶은 말은 하고, 하기 싫은 건 하기 싫다고 말하자. 무례하게 하지 말고 정중하게 이야기하자. 남의 인생 살아주는 것 아니다. 또한 남의 평가가 내 본질을 흩트려놓지도 않는다.


8.    꼰대가 되지 말자. 요새 젊은 꼰대들 참 많다. 군대 때문인지 모르겠다. 만나면 자신보다 높은지 낮은지 우열부터 가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참 혐오스럽다. 몇 년이나 잘 먹고 잘살려고 그러는지, 그런 사람들 속이 보인다. 구린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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