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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Aug 17. 2018

조금은 이제 괜찮습니다

날씨가 좋다. 그에 따라 내 마음도 움직인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가을의 냄새였다.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이 만난 듯한 날씨. 출근길을 달리며 시원한 기분을 접하는 게 얼마만이던가.


참 여러모로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까지 그저 없이 우울하던 마음이, 약간의 짜릿한 바람 내음 하나로 속시원히 전환되어 버리다니. 인간은 그렇게도 나약한 동물이다.


누구 하나 기댈 것 없이 홀로 쓸쓸히 지내오던 날들도 시원한 바람 속에 잠시 잊혀진다.

이 바람과 함께라면 잠시나마 홀로 서도 ‘그럼’ 하며 괜찮을 것 같다.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것에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금도 뉴에이지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고 있다.

잔잔한 선율이 내 몸을 적시고 나 또한 음악에 몸을 맡겨 기운을 고요히 침잠시킨다.


지금 더 나를 기쁘게 만드는 일.


잔잔한 달빛, 따뜻하고 고요한 선율, 좋아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대화 등


내가 시베리아임을 잊게 해주는 따뜻한 불빛으로 다가와주길 바란다.

잠깐 몸을 녹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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