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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Aug 31. 2018

1000과 3000의 차이

몇 달 전에 구독자 1000명에 도달했다. 기뻤다. 어떤 금전적인 혜택이나 명성이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소소한 글쓰기로 어느 정도 사람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하니 스스로 뿌듯함이 몰려왔다.


그리고 현재, 몇 달이 지난 지금은 구독자 3천 명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마 3천 명(쉽지는 않겠지만)에 도달하고 나면 이제 만 명에 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 같다.


뭔가 바람직하지 않다.


내 인생이 수치로 계산되고, 수치로 평가받는 것은 내게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니다.

그 수치를 도달하지 못했을 때의 좌절감, 혹은 수치를 도달했을 때 갖게 되는 상대적인 우월감 모두 내 안에서 빛을 발하게 만드는 감정들은 아니다.


무엇을 위해서? 대체 왜?


어느 누가 인정해준다고 해서 내 인생이 완성되는 것도 아닐진대.

누군가의 찬양을 받는다고 해서 내 인생이 진짜 행복해지는 것도 아닐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태어난 죄로 가끔 수치의 노예가 된 내 자신을 발견한다.

무어든 계산할 수 있고, 숫자로 평가해야 되는 현실 속에 이런 글쓰기 같은 취미 생활에도 숫자의 망령이 끼어든 기분이다.


근데 따지고 보면 그럴 필요 없잖아?

한명만 읽어도 크게 상관없는 것 아닌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다기 보단 누군가에게 따뜻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싶다.

그것이 내가 글을 쓰면서 마음속 한구석에 간직하고 있는 소명이다.


한 번쯤 생각은 해봤지만 말로 표현이 안될 때, 혹은 글로 잘 써지지 않는 숨겨진 욕망, 그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 그것이 내가 하고자 하는 글쓰기다.

그런 글을 써서 누군가에겐 따뜻한 위로를, 또 어떤 사람에게는 세상에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혼자만이 아님을 알게 하고 싶다.


나 또한 그런 글에서 울림을 받는다. 가슴에 뜨겁게 형형히 맺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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